“기아야 이러면 누가 사..” 나올 뻔 했던 742만원 옵션, 유독 비쌌던 이유
||2024.02.17
||2024.02.17
EV9은 국내 최초 자율주행 레벨 3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었다. HDP로 불리며, EV9 GT Line에만 탑재 가능한 최상위 옵션이다. 무려 742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자랑한다.
시기 상 제네시스 G90 보다 먼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많은 예비오너들이 주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기능은 작년 여름에 출시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기 됐다. 이로 인해 올해 EV9 GT Line 생산분은 이 사양을 선택할 수 없다. 현재는 가격표에서 제외되는 등 기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실도로 테스트 도중 예상치 못한 변수를 확인해, 100% 수준의 완성도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알려졌다.
HDP는 Highway Driving Pilot의 약자다. 조건부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 3다. 이 단계부터 흔히 생각하는 자율주행 범주에 속한다.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장시간 손을 떼고 있어도 차가 알아서 주행한다.
대신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에게 주도권을 넘겨야 하기 때문에 눈을 감거나 앞을 제대로 안 보면 시스템이 이를 감지해 경고 메시지와 알람을 내보낸다. 특히 차간 거리 유지 외에도 앞 차를 추월하는 기능도 탑재 됐다. 덕분에 전보다 더 쾌적하고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다.
위와 같은 고도화 된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EV9 전면부 그릴에는 2개의 라이다 센서와 13개의 카메라, 초음파 센서가 전방위 감지를 한다. 심지어 사람의 반응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보고 판단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작년, HDP 사양이 제외된 것은 안정성 점검과 성능 업그레이드 때문이다. 이 기능의 제한속도는 80km/h다.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 모두 원활히 사용가능한 수준이지만, 고속도로에서 80km/h로 계속 주행하기엔 다소 답답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최대 100km/h 까지 설정 가능하도록 세팅이 완료된 상태다.
현재는 100km/h일 때 주행 안정성과 정확도를 더 다듬고 정부 각 부처의 검증이 남았다. 또한, 사고 및 고장 시 책임 소재에 대한 법적 문제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작년 기준, HDP 옵션의 가격은 742만원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센서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전면부 그릴에 장착될 라이다 센서의 수는 2개다. 현대모비스 부품 검색 시스템 확인 결과, 이 모듈화 된 센서 1개의 가격은 약 280만원이다. 2개가 장착되면 56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무선업데이트(OTA)를 통해 지속적인 성능개선이 이루어진다. 이를 고려한 듯, 기아 매뉴얼을 살펴보면 HDP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알림이 뜨면 반드시 진행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결국 센서 값의 비중이 75%에 달하고, 나머지는 기타 부품 및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비용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