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 ‘美 국채 금리 상승하면 强달러’ 공식 깨졌다
||2026.06.01
||2026.06.01
국제 3대 신용 평가사 무디스가 작년 5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아래인 ‘Aa1’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4.5%까지 상승했다(채권 가격 하락). 미국 신용도에 문제가 생기자 너도나도 국채를 매도해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는 신용등급 강등 전인 작년 4월 103에서 같은 해 6월 98로 하락한 뒤, 연말까지 100을 회복하지 못했다. 글로벌 수탁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작년 7월 보고서에서 “미국채와 달러의 역사적인 상관관계가 깨졌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금리가 높은 안전자산인 채권을 사들이면서 달러 수요가 증가했다. 또 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 달러 표시 자산 인기를 높였다.
이런 상관관계가 깨진 것은 최근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재정 적자 악화’ ‘국가 신용도 하락’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 미국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불확실성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 재정 적자 확대에 신용도 하락 우려까지...‘최고의 안전자산’ 美 국채 지위 흔들린다
올 들어서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월 4% 초반에서 5월 한때 4.66%까지 오르는 동안 달러 인덱스는 90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 상승-강 달러’ 공식이 깨진 것은 재정 적자 확대와 신용도 하락 우려 등으로 인해 국채를 비롯한 달러 표시 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9월 종료되는 회계연도에서 미국 재정 적자가 1조9500억달러(약 29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금리 상승), 이는 정부의 국채 이자 부담을 가중시켜 재정 우려를 키우는 악순환을 낳는다.
최근 미 국채 인기는 식은 상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대 중후반까지 올랐던 4월 12일 42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신규 발행 입찰에서 응찰률은 2.4배에 그쳤다. 최근 6개월 평균(2.47배)보다 낮은 것이다.
주요국이 보유한 미국채를 대거 매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각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9조3480억달러(약 1경4100조원)로 전월 대비 1391억달러(약 210조원) 줄었다. 중국, 일본, 캐나다 등 미국 국채 보유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보유액을 줄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달 25일 낸 보고서를 통해 고유가가 물가를 자극해 채권 시장에 대규모 매도가 벌어졌다면서도 “미국의 재정 건전성 문제가 시장을 지배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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