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반도체 해외 중국 법인 수출 차단…엔비디아·AMD 개장 압박
||2026.06.01
||2026.06.0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계 기업의 해외 법인으로 향하는 첨단 AI칩까지 수출 허가 대상으로 묶으면서 엔비디아와 AMD 주가가 6월1일 미국 증시 개장과 함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주말 사이 지침을 내고, 최종 모회사가 중국에 있는 구매자에 대해서는 첨단 AI칩 수출 시 별도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전면적인 금수보다 기존 규제의 집행 공백을 메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5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마련된 AI 확산 규칙의 집행을 중단했는데, 그 뒤 약 1년 동안 중국과 연계된 해외 구매자들에게 첨단 칩이 대거 흘러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그 규모가 수십만개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안보국이 이번에 문제 삼은 대상은 최상위급 프로세서다. 엔비디아의 루빈과 블랙웰 계열, AMD의 MI350x 가속기가 대표적으로 거론됐다. 산업안보국은 미국이 엔비디아와 AMD의 가장 정교한 AI칩이 중국 밖에 있는 중국계 자회사로 반입될 가능성을 차단하려 한다고 밝혔다. 수출업체는 앞으로 단순히 배송 국가만 볼 수 없고, 구매자의 최종 지배 주체가 어디인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다만 즉각적인 실적 타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지침은 새로운 포괄 금지보다 집행 기준을 분명히 한 성격이 강하다. 기존 허가를 받아 공급해 온 하위급 칩 판매는 종전 조건 아래 계속될 수 있고, 이미 출하된 제품도 고객 손에 남는다. 엔비디아도 2027회계연도 1분기 중국향 데이터센터용 호퍼 출하가 0건이었다고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 46억달러와 대비되지만,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은 블랙웰 300 수요에 힘입어 752억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가 반응은 규제 강도보다 투자심리에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글로벌 AI칩 수출에 정부 승인을 요구하는 초안이 나왔을 때 엔비디아는 1.8%, AMD는 2.2% 하락한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하지만 더 제한적인 수준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지난 1년간의 우회 수출 경로도 다시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의심되는 중계 거점으로 지목했다. 미국 연방 검찰은 앞서 비슷한 우회 패턴과 연결된 25억달러 규모의 GPU 밀수 조직 운영자들을 기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와 클라우드 재판매업체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수출업체는 모든 구매자의 최종 모회사를 검증해야 하고, 고객 확인 절차도 한층 엄격해진다. 여기에 2024년 이후 중국 규제 체계 위에 개별 기업 제재와 중동 수출 제한까지 더해지면서 공급망 관리 난도는 더 높아졌다.
암호화폐 시장도 일부 연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AI 관련 암호화폐 토큰은 미국 반도체주 흐름과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도체 투자심리가 현물장까지 악화하면 관련 토큰에도 약세가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건은 이번 조치가 실제로 주력 제품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느냐다. 공급이 미국과 동맹국 고객 쪽으로 재배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음 분기 실적이 이번 규제 강화의 영향을 가늠할 첫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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