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고아성, 첫 연극 ‘바냐 삼촌’ 완주…객석 점유율 85% 기록
||2026.06.01
||2026.06.01
“그때서야 알겠지. 우리 삶이라는 게 얼마나 눈부셨는지.”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손상규가 연출한 연극 ‘바냐 삼촌’이 지난 5월 31일 관객들의 기립박수 속에 한 달간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개막 전부터 이서진과 고아성의 첫 연극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3층 좌석까지 추가 오픈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공연 기간인 5월 7일부터 31일까지 총 22회 공연은 모두 원 캐스트로 진행됐다. 이서진, 고아성, 양종욱, 이화정, 김수현, 조영규, 민윤재, 변윤정 등 8명의 배우는 밀도 높은 앙상블을 선보이며 평균 객석 점유율 85%, 누적 관객 2만 3000명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서진은 기존 연극의 정형화된 발성법을 버리고 본인 특유의 무심하고 건조한 말투로 대사를 처리하면서 비극 속 주인공이라기보다 일상에 매몰된 지친 중년의 얼굴을 연기했다. 바냐에 대해 가진 기존의 인상과 완전히 다른 해석을 보여준 이서진은 평범한 중년 남성의 피로감을 선택함으로써 고전의 인물을 우리 곁으로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고아성 역시 단단한 연기로 무대의 균형을 잡았다. 첫 연극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무너지는 현실 속에서 삶을 묵묵히 감내하는 조카 소냐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극 후반부, 바냐를 위로하며 담담하게 읊조리는 마지막 독백은 과장된 슬픔 없이도 삶을 묵묵히 살아내겠다는 의지를 전달하면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무대를 마친 배우들은 무대 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서진은 “아쉬우면서도 홀가분한 마음”이라며 “함께한 동료들과 스태프들의 도움 덕분에 첫 연극 무대를 완주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아성은 “3층 객석까지 가득 채워준 관객들 덕분에 기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매 순간 보내준 뜨거운 박수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손상규 연출은 “바냐 삼촌’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인물들의 감정이 오래 마음에 남는 작품이다. 130년 전에 쓰인 이야기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고, 배우들과 함께 그 감정들을 최대한 현실적이고 명쾌하게 풀어내고자 했다”며 “관객분들 역시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해주시고,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공연장을 찾았다는 관객분들도 많아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벚꽃동산’ ‘헤다 가블러’를 잇는 제작 극장으로서의 역량을 재입증했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고전 텍스트가 일상의 언어로 살아나 관객과 호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 관객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는 수준 높은 작품을 지속해서 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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