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로리다에 AI 선별 모기 3200만마리 방사 추진…질병 억제 시험
||2026.06.01
||2026.06.0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구글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월바키아(Wolbachia) 균을 보유한 수컷 모기를 대규모로 방사하는 현장 실험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선별한 모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모기 개체 수를 줄여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등 모기 매개 질병 확산을 억제하려는 시도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비인크립토가 인용한 미국 환경보호청(EPA) 공개 자료에 따르면, 구글 산하 생명과학 프로젝트 디버그(Debug)는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에서 각각 최대 3200만마리의 월바키아 처리 수컷 집모기를 방사하는 현장 시험 승인을 신청했다. 플로리다의 경우 1년차와 2년차에 각각 1600만마리씩 방사하는 계획이다.
이번 신청은 EPA 공개 문서(EPA-HQ-OPP-2025-3951)에 포함됐으며, 의견 수렴은 오는 6월 5일까지 진행된다. EPA는 이후 심사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험 대상은 월바키아 피피엔티스(wAlbB)를 보유한 수컷 집모기다. 집모기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확산과 연관된 종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은 이번 실험을 통해 향후 연방 살충제법(FIFRA)에 따른 제품 등록에 필요한 현장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살충제'는 일반적인 화학 약품 살포를 의미하지 않는다. EPA는 월바키아를 활용한 개체 수 억제 기술을 생물학적 방제 수단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규제 대상 현장 시험으로 심사하고 있다. 화학 물질 대신 생물학적 방법으로 해충 개체 수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작동 원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월바키아 균을 보유한 수컷 모기가 균을 갖고 있지 않은 야생 암컷과 교미하면 알이 정상적으로 부화하지 않는다. 이러한 방사를 반복하면 해당 지역의 모기 개체 수를 점진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구글은 사람을 물지 않는 수컷 모기만 방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강점은 모기 생물학 자체보다 대량 운영 시스템에 있다. 대규모 방사를 위해서는 수컷과 암컷을 산업 규모로 정확하게 구분해야 하는데, 디버그는 AI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모기의 성별을 선별하고 대량 사육과 방사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성별 분류가 프로그램 확장의 핵심 병목이라고 설명한다. 암컷이 섞여 방사될 경우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AI 기반 자동 선별 기술의 정확도가 사업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실제 적용 사례도 있다. 디버그는 2018년부터 싱가포르 국가환경청(NEA)과 함께 '프로젝트 월바키아'를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는 뎅기열의 주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를 대상으로 월바키아 수컷 모기를 지속적으로 방사하고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이 적용된 지역에서는 이집트숲모기 개체 수가 80~90% 감소했으며, 주민들의 뎅기열 감염 위험도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디버그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매주 1000만마리 이상의 수컷 월바키아 모기를 방사하고 있으며, 현지 연구개발 허브에서는 AI 기반 성별 분류와 로보틱스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청이 AI 기술 활용 범위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넘어 물리적 현장 운영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단순한 방제 기술 실험이 아니라 AI, 로보틱스, 생물학, 물류 시스템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운영 플랫폼이 규제 심사를 받게 된 셈이다.
EPA의 최종 판단에 따라 구글은 미국 내 첫 대규모 현장 시험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승인될 경우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에서 2년간 시험이 진행되며, 향후 생물학적 방제 기술의 상용화와 규제 기준 수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Google's next product launch is 32 million mosquitoes.
— Mario Nawfal (@MarioNawfal) May 30, 2026
California and Florida are the test markets.
The goal is disease control through mass sterile mosquito release, a proven method, but this is the first time a tech giant has deployed it at this scale.
Google went from… pic.twitter.com/raHRzjfAu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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