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루체’ 닛산 리프 닮았다며 조롱받았는데…정작 주문은 몰린다?
||2026.06.01
||2026.06.01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EV) '루체'가 공개 직후 거센 비판에 휩싸였지만, 페라리는 이미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5인승 전기차 루체는 애플 출신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가 디자인했으며, 가격은 65만달러(약 9억8000만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책정됐다.
시승에 나선 F1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과 샤를 르클레르(Charles Leclerc)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루이스 해밀턴은 시승 후 "엔진이 4개인 줄 알았는데 12개인 줄 알았다"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어 "코너를 돌 때도 차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동력 전달도 놀랍다"라고 평가했다.
샤를 르클레르는 기존 페라리와는 매우 다른 디자인이지만 미래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한 물리 버튼이 다시 늘어난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루카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Luca Cordero di Montezemolo) 전 페라리 회장은 "전설을 파괴할 위험이 있다"라며 "최소한 그 차에서는 프랜싱 호스 엠블럼이라도 떼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따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혹평을 내놨다.
시장의 비판은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530km, 전통적인 엔진 사운드의 부재, 사륜구동과 4도어 구성, 넓은 실내와 트렁크 공간 등이 레이싱카보다는 여행용 차량에 가깝다는 점에 집중됐다.
시장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 페라리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냈고, 비평가들은 루체를 더 저렴한 닛산 리프와 비교했다. 관련 밈이 쏟아졌고, 루시드의 데릭 젠킨스(Derek Jenkins)도 공개적으로 견제성 발언을 내놨다.
다만 관심은 호불호 자체보다 실제 구매층에 쏠리고 있다. 핵심은 루체가 기존 페라리 고객을 겨냥한 모델인지 여부다.
페라리의 고객 구조는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페라리를 구매한 1만4000명 가운데 80% 이상은 이미 페라리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었다.
베네데토 비냐(Benedetto Vigna)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루체가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모두로부터 주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베르크는 루체가 2026년 4분기 25대, 2027년까지 1000대가 인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루체 수요가 생산 물량을 웃돌 경우 어떤 고객에게 차량을 우선 배정할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페라리는 과거에도 비슷한 반응을 겪었다. 출시 당시 혹평을 받았던 SUV 푸로산게는 현재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논란은 페라리에게 대중적 호감도보다 실제 구매 의사가 있는 고객층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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