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시총 지배력 ‘뚝’…디파이 둔화·ETF 유출에 약세
||2026.06.01
||2026.06.01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이더리움이 2025년 초 이후 처음으로 2000달러 아래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한때 1972.82달러에 거래됐고, 최근 한 달간 13.4% 하락했다. 2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약 6%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실제 수요와 사용량, 투자 심리를 다시 반영하는 재평가 구간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 공포·탐욕 지수도 현재 시장 심리를 '공포' 구간으로 나타냈다.
비트코인 대비 존재감도 약해졌다. 이더리움의 시가총액 지배력은 9.43%까지 낮아진 반면, 비트코인 지배력은 57.7%로 높아졌다. ETH/BTC 비율도 0.027BTC 수준에서 정체됐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 내 자금이 이더리움보다 비트코인 쪽으로 더 쏠리고 있다는 신호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됐다. 최근 24시간 동안 이더리움 롱 포지션 청산 규모는 2억4100만달러에 달했다. 청산 히트맵상 1950달러 부근에는 롱 포지션 유동성이 집중돼 있어, 가격이 이 구간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대로 2100달러 안팎에는 숏 포지션이 몰려 있어, 반등 시 숏 스퀴즈가 발생할 여지도 남아 있다.
미결제약정 증가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인얼라이즈(Coinalyze) 기준 이더리움 미결제약정은 125억달러로 늘었으며, 코인글래스 집계에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중소형 거래소를 포함해 326억9000만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공격적인 숏 포지션 증가까지 확인되면서 단기 가격 흐름은 청산 구간을 중심으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현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더리움의 장기 보유 매력과 성장성에 대한 재검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 약세는 디파이(DeFi)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현재 전체 이더리움의 32% 이상이 스테이킹돼 있으며, 네트워크는 여전히 2000만달러가 넘는 수수료를 창출하고 있다. 다만 거래 수수료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스테이킹 참여자와 노드 운영자의 수익성은 일부 약화됐다. 그럼에도 스테이킹 대기 물량은 38억ETH 이상이며, 언스테이킹 대기 물량은 약 20만ETH에 그쳤다.
디파이 자금 규모는 더 뚜렷하게 줄었다.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프로토콜에 묶인 자산은 현재 417억8000만달러로, 2025년 8월 910억달러를 웃돌던 수준에서 크게 감소했다. 약세장과 최근 해킹 사태가 신뢰를 훼손한 데다, 솔라나와 하이퍼리퀴드가 더 활발한 디파이 허브로 부상한 점도 영향을 줬다.
주요 대출 프로토콜인 아베(Aave)에서는 대출 규모가 80억달러로 줄었고, 최근 한 달간 14% 감소했다. 이더리움 전체 활성 대출도 200억달러에서 160억달러 안팎으로 축소됐다. 켈프다오(KelpDAO) 해킹 여파와 이더리움 가격 하락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다만 대부분의 이더리움 대출은 청산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낮아, 디파이 전반의 연쇄 청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봤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 자금 흐름도 우호적이지 않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이 다시 나타났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도 줄었다. 이런 흐름 속에 이더리움 약세는 단기 가격 문제를 넘어, 이더리움 생태계의 수익 구조와 디파이 기반 수요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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