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기업 비트디어, 206BTC 또 매각…비트코인 곳간 비웠다
||2026.06.01
||2026.06.01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암호화폐 채굴기업 비트디어가 5월 29일(현지시간) 종료 주간에 채굴한 비트코인을 전량 매각하며 14주 연속 주말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 0을 유지했다.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비트디어는 해당 주간 206BTC 이상을 채굴했으나 이를 모두 처분했다. 다만 고객 예치분은 이번 수치에서 제외됐다.
이번 흐름은 비트디어가 2월 말부터 이어온 '무보유 재무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비트디어는 연초 약 2000BTC를 보유한 상태로 출발했지만, 이후 8주에 걸쳐 비축분을 모두 소진했다. 마지막 정리 주간에는 통상적인 생산분 매각 외에도 준비금 943.1BTC를 추가로 처분했다.
당시 비트디어는 이 같은 매각이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약세 판단 때문이 아니라 인프라 투자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회사의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비트디어는 주간 업데이트가 이뤄질 때마다 채굴 물량을 모두 매도했고, 매주 말 재무제표상 비트코인 보유량은 0으로 유지됐다.
시장에서는 이런 전략이 대형 채굴업체 가운데 이례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디어는 올해 자체 해시레이트를 63.2엑사해시(EH/s)까지 끌어올렸고, 4월 한 달에만 783BTC를 채굴했다. 하지만 해당 물량 역시 전량 매각됐다.
반면 경쟁사들은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매거진 집계 기준 마라 홀딩스는 약 5만3250BTC를, 라이엇 플랫폼스는 약 1만8000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트래티지는 71만7000BTC 이상을 쌓아둔 상태다. 비트코인을 실제로 생산하는 채굴업체가 보유를 포기하고 있는데,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기업들은 계속 축적하고 있다는 점이 대비되는 대목이다.
비트디어는 확보한 현금을 다른 사업 확장에 투입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전환사채로 3억2500만달러, 지분 조달로 4350만달러를 마련했다. 자금은 데이터센터 개발, 차세대 ASIC(주문형 반도체) 구축,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사용됐다. 노르웨이 티달(Tydal) 시설은 AI 데이터센터로 개발됐고, AI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의 연 환산 규모는 6900만달러를 넘어섰다.
실적은 성장과 손실이 동시에 나타났다. 비트디어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1억889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0% 늘었으며, 순손실은 1억595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매거진 기준으로 2025년 4분기 매출총이익률(GPM)도 4.7%로, 1년 전 7.4%에서 낮아졌다.
비트코인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이후 약 16% 하락했고,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33으로 '공포' 구간에 들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디어의 지속적인 매도는 시장의 매도 압력에 물량을 더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비트디어의 행보는 채굴기업이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 자산으로 쌓아두는 기존 전략과 다른 방향을 택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약세와 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회사의 현금화 전략이 성장 동력 확보로 이어질지, 아니면 보유 자산 부재에 따른 기회비용으로 남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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