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개발자 없애려는 것 아냐"…완전 자율형 AI ‘데빈’ 만든 코그니션 CEO 소신 발언
||2026.06.01
||2026.06.0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인공지능(AI) 코딩 에이전트 '데빈'(Devin)을 개발한 스타트업 코그니션(Cognition)의 스콧 우 최고경영자(CEO)가 AI가 인간 개발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AI 코딩 도구의 역할은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우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것을 인간 대체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그런 시나리오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의 관점은 처음부터 그쪽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코그니션은 AI 코딩 에이전트 데빈을 앞세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Self-driving Software Engineering)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주목받아 왔다. 최근에는 기업가치 260억달러를 인정받으며 1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데빈은 단순한 코드 보조 도구를 넘어 개발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하는 자율형 에이전트를 지향한다. 이러한 비전 때문에 업계에서는 AI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우 CEO는 데빈의 목표가 개발자 감축이 아니라 개발 역량 확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역시 모두 프로그래머"라며 자신 또한 9살 때부터 코딩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생각한 미래는 개발자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데빈은 개발자를 돕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그니션 내부에서 데빈의 활용 비중은 상당하다. 회사에 따르면 엔지니어들이 커밋한 코드 가운데 89%는 데빈이 작성했다. 나머지 대부분도 지난해 인수한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의 로컬 에이전트가 담당하고 있다.
사실상 회사가 생산하는 소프트웨어 대부분을 AI가 작성하고 있는 셈이지만, 우 CEO는 이를 인간 개발자의 역할 축소로 연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가장 큰 가치를 발휘하는 영역으로 유지보수 업무를 꼽았다. 오래된 시스템을 최신 환경에 맞게 업데이트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작업처럼 개발자들이 상대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반복 업무를 맡는다는 것이다. 우 CEO는 "에이전트는 많은 고된 일을 덜어줄 것"이라며 "그 결과 프로그래머들은 창작과 설계 같은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데빈의 실제 역량에 대해서도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그는 현재 데빈의 수준이 업무 종류에 따라 "주니어 엔지니어와 미드레벨 엔지니어 사이 어딘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완전한 자율성을 갖춘 시니어 개발자 수준의 AI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미다.
코그니션이 추구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은 AI 에이전트가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개선되면서 점차 더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방향을 뜻한다. 다만 우 CEO는 최종 의사결정 권한은 인간에게 남아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언제나 인간이 결정해야 한다"며 "이 원칙은 소프트웨어 개발뿐 아니라 다른 직무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그니션은 향후 AI 에이전트가 고객 서비스, 의료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AI의 역할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생성형 AI가 점차 더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코그니션은 AI 에이전트 시대에도 인간의 통제권과 창의성은 여전히 핵심 가치로 남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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