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3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면서 무역수지도 사상 최대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한 87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입은 20.8% 증가한 60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특히 수출은 지난 3월(872억달러), 4월(859억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넘어섰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42억8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4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는데,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69.4% 증가한 371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D램 수출은 369.8%, 낸드플래시는 206.8% 증가했다.
AI 서버용 SSD 수요 증가에 따라 컴퓨터 수출도 290.7% 늘어난 4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9.4%, 무선통신기기는 12.6% 증가하며 IT 전 품목이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8억3000만달러로 5.9% 감소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일부 부품 공급 차질,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부담, 미국 관세 영향에 따른 현지 생산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선박 수출은 LNG선 인도 확대에 힘입어 16.7% 증가한 2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화학 분야에서는 석유제품 수출이 고유가 영향으로 46.6% 증가한 5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수출도 11.1% 늘었다. 비철금속 역시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구리·알루미늄 수요 증가에 힘입어 41.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80.9% 증가한 189억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수출도 59.1% 증가한 15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 역시 158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올해 1~5월 누적 무역수지는 1019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기존 연간 최대 기록이었던 2017년 952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 종전 여부, 미국 관세, EU의 철강 TRQ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잔존하고 있다"면서도 "정부는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힘쓰고, 원유·나프타 등 핵심 수입 원자재의 안정적인 도입 및 공급망 점검을 통해 기업의 생산과 수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