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TV에서만 보던 분인데"…김태흠이 유세차보다 골목을 택한 이유는
||2026.06.01
||2026.06.01
당진전통시장서 "정신 차려유"…농담 섞인 응원도
아산 학부모들 "학교 부족하다" 교육 민원 쏟아내
김태흠 "승기 잡았다" 자신감…청년들과 치맥 소통

"TV에서만 보던 분인데 정말 신기하네요."
6·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31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지중해마을 일대.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거리를 지나자 한 시민이 반가운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면바지와 운동화, 하얀 자켓 차림의 김 후보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고,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이 김 후보를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잠시 후 이어진 청년들과의 저녁 자리에서는 "후보님 실물이 훨씬 잘생기셨습니다"라는 말이 나왔고, 한 청년은 "처음에는 엄청 테토남(테스토스테론 성향이 강한 남성)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청년들을 대하는 것을 보니 소탈한 큰아버지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당진전통시장을 방문한 뒤 예꿈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책임돌봄 협력공약을 발표했고, 오후에는 아산 배방읍과 탕정면을 잇달아 돌며 현장 민심을 청취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본투표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이날 김 후보의 동선은 유세차보다 골목과 생활권에 집중돼 있었다. 책임돌봄 공약 발표 외에는 별도의 대규모 유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시장과 카페, 먹자골목을 잇달아 찾으며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데 공을 들였다.

당진전통시장에서 김 후보는 시장 골목을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가 "투표하셨냐"고 묻자 한 상인은 "저는 2번으로 했어요"라고 답했고, 아직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시민에게는 기호 2번을 조용히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젊은 분들이 장사 잘한다고 소문났던데"라고 말을 건네자 상인은 "(미리) 축하합니다"라고 화답했다. 한 시민이 "정신 차려유. 떨어지면 개털이유"라고 농담 섞인 응원을 건네자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당진 일정을 마친 김 후보는 배방의 한 베이커리 카페를 찾았다. 직접 빵을 고르고 계산을 마친 뒤 테이블마다 인사를 건넨 그는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탕정·배방 지역 교육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고등학교 확보가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학생이 과밀해져 급식 자재는 1000명분으로 묶여 있는데 학생은 1300명"이라며 교육 인프라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는 "교육청과 협의해서 학교를 늘려야겠다"고 답했다.
통학로 안전 문제에 대한 민원도 이어졌다. 한 학부모가 "횡단보도 설치가 두 번이나 반려됐다. 개교하면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는데 현재 구조로는 위험하다"고 호소하자 김 후보는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탕정·배방 일대는 젊은 세대와 신혼부부 유입이 활발한 아산의 동남 신도시 지역이다. 이날 현장에서도 교육과 돌봄, 교통 문제를 둘러싼 민원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김 후보 역시 정책 설명보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 시간을 쓰며 현장 분위기를 살폈다.

간담회를 마친 김 후보는 탕정 지중해마을과 먹자골목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시민들은 "응원 많이 하고 있습니다. 되실 겁니다", "남편이 팬이에요"라며 반갑게 인사했고, 신호등 앞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아이고, 차기 도지사 해야지"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후보는 거리에서 만난 학생들과 아이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상점마다 들러 상인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동보다 현장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연스럽게 시민들과의 대화도 늘어났다.
이날 행보의 대미는 탕정역 앞 먹자골목의 한 식당에서 아산 지역 청년 10여명과 함께한 가벼운 '치맥(치킨과 맥주)' 자리였다.
결혼과 연애, 가족관계 등을 주제로 이야기가 오가자 김 후보는 자신의 결혼 생활 경험을 꺼내놓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결혼하면 서로를 이름보다 '여보', '당신'이라고 부르는 게 좋다"며 부부 간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장인·장모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청년들과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또 자신의 딸과 아들의 진로 선택 과정을 소개하며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저마다의 고민을 털어놓자 김 후보는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답하며 예정된 시간을 넘겨 대화를 이어갔다.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기자와 만난 김 후보는 피로한 기색 없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판세를 진단했다. 그는 "요즘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보면 내가 승기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내가 도입한 돌봄 정책에 대해 혜택을 많이 보고 정말 좋았다고 직접 고마움을 전해준 계룡의 한 시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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