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안 주는 美·中, UN 파산 위기 몰려
||2026.06.01
||2026.06.01
국제기구 유엔(UN)이 지원금 미지급과 삭감 등이 겹치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이 유엔에 지급해야 할 지원금의 규모를 삭감하고 지연 및 보류되면서 현금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총회 행정예산위원회는 최신 재정 보고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의 재정 붕괴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라면 오는 8월 중순 보유 현금이 모두 소진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유엔 기본 지원금 전체의 42%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유엔은 두 국가에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지원금 지급을 미룰 경우 파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WSJ은 “미국은 42억8000만달러(약 6조4499억원) 이상을 체납하고 있다”며 “이중 정규 지원 예산은 20억3700만달러(약 3조679억원)며, 평화유지 비용 22억4700만달러(약 3조3862억원)”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일자리와 출장 비용을 줄이고 번역가 대신 기계 번역 사용 확대 등을 미래 재정 지원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왕이 외교부장이 유엔 방문 기간에 평화유지 비용으로 8억4000만달러(약 1조2658억)를 지급했다. 다만, 아직 4억5500만달러(약 6856억원)를 지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매년 초 분담금을 지급했지만, 지난 2022년부터 완납 시기를 회계연도 말로 미루고 있다.
유엔은 자금난으로 인해 사무국 직원 3000명을 감축하고 뉴욕 본부 건물의 유지보수 계획을 연기하는 등 긴축 운영에 돌입했다. 또한 비용 압박으로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 주둔한 유엔 평화군 철수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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