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졸업식서 AI 언급하자 엇갈린 반응… 박수와 야유 교차
||2026.05.31
||2026.05.31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국 대학 졸업식에서 인공지능(AI)이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부르는 민감한 주제로 떠올랐다.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졸업 연설자들은 AI를 두고 학생들의 불안, 반감, 기대가 한꺼번에 드러나는 장면을 잇달아 마주했다.
가장 거센 반응은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에게 쏟아졌다. 그는 애리조나대 졸업식에서 AI가 세상을 바꿀지는 이미 정해진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AI를 어떻게 만들어갈지라고 말했지만 야유를 받았다. 이어 누구도 민주주의를 양극화하고 젊은 세대를 불안하게 할 기술을 만들려 한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인정했다. 또 기계가 일자리를 없애고 자신들이 만든 문제가 아닌 혼란을 떠안게 됐다는 젊은 세대의 두려움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티브 워즈니악은 그랜드밸리주립대 졸업식에서 AI를 actual intelligence, 즉 실제 지능을 뜻하는 말장난으로 받아쳐 호응을 얻었다. 그는 AI를 인간의 뇌를 만들려는 여러 시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에드 배스티언 델타항공 최고경영자는 에모리대 졸업 연설문을 쓸 때 AI의 도움을 받아봤지만 결과물에는 영혼도 따뜻함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알고리즘이 만든 말이 아니라 자신의 말을 들려주고 싶었다며 AI 초안을 버리고 직접 원고를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쉬운 길이나 지름길은 오래가는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예술계 연설자들은 인간의 창의성을 더 강하게 부각했다. 제러미 스콧은 캔자스시티 아트 인스티튜트 졸업식에서 진부한 축사를 읽다가 그것이 AI가 쓴 글이라고 밝힌 뒤 원고를 찢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그는 AI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지 못하고, 좋은 생각과 평범한 생각의 차이도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AI를 익혀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매직 존슨은 터스키기대와 스틸먼칼리지 졸업식에서 AI가 직접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아는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 흑인대학 학생들에게 AI가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코미디언들은 커진 AI 반감을 농담의 소재로 삼았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하버드 졸업식에서 AI가 학생들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대신 프린스턴의 재수 없는 사람들을 대체하느라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 로니 청은 하버드 2026년 클래스데이 행사에서 AI를 파괴하는 것이 젊은 세대의 임무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그는 연설 말미에 결과만 빨리 얻으려는 지름길보다 배우고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리드 자카리아는 바드칼리지 졸업생들에게 AI를 둘러싼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짚었다. 그는 인간에게 무엇이 남느냐보다, AI를 통해 인간이 이미 하고 있는 대체 불가능한 일이 무엇인지 다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다른 졸업식에서 AI 언급이 야유를 부른 점을 의식한 그는 연설에 앞서 미리 경고를 건넸고, 이후 인간 지능과 인간 고유의 특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스콧 보체타도 미들테네시주립대에서 AI가 이미 제작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고, 야유가 나오자 AI는 도구일 뿐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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