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8500선 앞둔 코스피...반도체 쏠림 속 속도 조절 들어가나
||2026.05.31
||2026.05.31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8500선을 앞두고 반도체·인공지능(AI) 주도주 쏠림 완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흐름이 될 전망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세가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내부 온도차는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5% 오른 8476.15로 마감하며 8500선에 근접했다. 반면 코스닥은 2.68% 하락했다. 코스피가 급등했지만 상승 종목은 210개에 그쳤고 하락 종목은 688개에 달했다. 지수 상승이 시장 전반의 강세라기보다 일부 주도주에 의존했다는 의미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전기, KODEX레버리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 반도체와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됐다. 기관과 금융투자 수급도 주도주로 몰리면서 반도체와 정보기술(IT)하드웨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5.8%, 삼성전기는 15.0%, LG이노텍은 28.6% 급등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피지컬AI와 소프트웨어 관련주도 강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한국 방문 가능성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LG전자, LG씨엔에스, 현대오토에버, 현대모비스, 삼성SDS, 네이버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다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코스피 대형 주도주로 수급이 쏠리면서 반도체 소부장, 제약·바이오, 스페이스X 관련주 등은 차익실현 압력을 받았다. 주도주 쏠림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와 코스닥 간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6월 증시는 '질주 후 숨고르기' 성격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5월까지 한국 증시는 중동 리스크와 고유가, 원화 약세, 외국인 매도에도 반도체 이익 전망 상향을 바탕으로 상승했다.
유동성만으로 오른 장세라기보다 이익 가시성이 높은 업종에 국내 자금이 붙으며 외국인 매도를 흡수한 구간이었다.
업계에서는 6월 시장의 핵심을 반도체 매도 여부보다 상승 속도 조절로 보고 있다. 반도체는 여전히 핵심 주도 업종이지만 5월 상승 속도가 빨랐고 2분기 실적 프리어닝 시즌 전까지 이익 전망 상향 공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기대에 따른 유가 하락은 할인율과 기업 비용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지수가 단기간 오른 만큼 과열 완화 과정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 투자전략은 반도체를 핵심 축으로 유지하되 추격 매수보다 눌림목 대응이 적절해 보인다. 비반도체에서는 반도체와 주가 흐름이 다르고 가격 부담이 낮은 업종이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
코스피 상승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존도도 계속 확인해야 할 변수다. 두 종목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50%까지 높아졌고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 이익 비중은 71%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 과열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SK하이닉스 시총은 삼성전자 대비 90% 수준까지 올라왔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 결정은 중장기 수급에는 긍정적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14.9%에서 20.8%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대한 장기 수급 이탈 우려가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결국 다음 주 증시는 코스피 8500선 돌파보다 주도주 쏠림이 완화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반도체와 AI 관련주의 이익 모멘텀이 유지된다면 지수 상단은 계속 열릴 수 있다. 반면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많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투자자 체감 장세는 지수보다 약할 수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시장의 핵심은 반도체 매도 여부보다는 속도 조절"이라며 "반도체 관심을 유지하되 추격보다 보유와 눌림 대응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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