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휘청이고 경쟁사는 가격 인상… 혼돈의 커피업계
||2026.05.30
||2026.05.30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쟁 커피업체들이 가격 인상과 신메뉴 출시를 잇달아 단행하며 반사이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가 소비자 이탈과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흔들리는 사이, 커피업계 전반에서는 수익성 방어와 고객 유입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는 모습이다.
30일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저가 커피 브랜드 더벤티는 29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음료 11종의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콜드브루는 3300원에서 3700원으로 약 12% 올랐고,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17.9% 인상됐다. 디카페인 원두와 오트 음료 변경 옵션 가격도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가격 인상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커피빈은 6월 1일부터 바닐라라떼 스틱커피 가격을 최대 8.1% 인상한다. 소용량인 바닐라라떼 8T 제품은 5200원에서 5600원으로, 40T 제품은 1만9700원에서 2만1300원으로 오른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6일부터 스틱커피 가격을 4.3~15.2% 인상했다. 아메리카노 100개입 제품 가격은 기존 1만6400원에서 1만8900원으로 15% 넘게 뛰었다.
더본코리아의 커피 브랜드 빽다방은 지난 2월 카페모카 등 일부 메뉴 가격을 5% 안팎으로 올렸다. 바나프레소는 지난 3월 콜드브루와 디카페인 메뉴 가격을 최대 700원 인상했고, 브루다커피도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 가격을 300원 올렸다.
커피업계는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4년 톤(t)당 평균 5158달러였던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2025년 t당 평균 8117달러로 약 57% 올랐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과 고환율이 겹치며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스타벅스 논란으로 소비자 시선이 집중된 틈을 타 경쟁업체들이 가격 조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탈퇴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경쟁 브랜드들이 반사이익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 논란 이후 고객 유입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각 브랜드가 수익성 방어와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며 “당분간 프로모션과 신메뉴 경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신제품과 시즌 메뉴도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여름 디저트 신제품 ‘떠먹는 초코크런치 아박’과 ‘떠먹는 딸기 초코 크런치 아박’을 출시했다. 이디야커피는 생과일 음료 3종을 선보였다.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은 한국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디저트 ‘메이플 피칸 버터 타르트’를 출시하며 디저트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가격 인상과 마케팅 경쟁이 동시에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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