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V4, 이더리움 프라이버시 판 바꿀까…비탈릭 부테린 직접 언급

디지털투데이|홍진주 기자|2026.05.29

이더리움 [사진:셔터스톡]
이더리움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ETH) 창시자가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V4'(DeepSeek V4)를 이더리움 프라이버시 강화의 핵심 기술로 제시했다. AI가 암호화폐 지갑과 블록체인 상호작용을 직접 처리하는 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기존 중앙화 AI 구조로는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부테린은 로컬 AI 모델과 이더리움 접근 계층을 결합하는 구상을 공개하며, 딥시크 V4의 로컬 실행 환경이 프라이빗한 블록체인 사용 구조를 현실화하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테린은 지난 3월 ETH 뭄바이 콘퍼런스에서 ‘CROPS AI’ 개념을 소개한 바 있다. CROPS AI는 검열 저항성(Censorship Resistance), 오픈소스(Open-source), 프라이버시(Privacy), 보안(Security)을 갖춘 AI를 의미한다. 그는 당시 AI가 향후 암호화폐 생태계의 새로운 보안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부테린은 로컬 AI가 곧바로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재 오픈소스 AI 프레임워크와 로컬 에이전트 환경이 확산하고 있지만, 처리하기 어려운 작업이 발생하면 결국 오픈AI나 앤트로픽 API를 호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겉으로는 로컬 AI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앙화 서버 의존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부테린은 딥시크 V4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언급했다. 그는 2비트 양자화 버전의 딥시크 V4가 약 90GB 메모리 환경에서 구동 가능하며, 프라이빗한 로컬 트랜잭션 처리 구조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부테린이 그리는 구조는 로컬 AI와 이더리움 영지식증명(ZK)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딥시크 V4 같은 로컬 모델로 이더리움 데이터를 조회하면, 메타데이터와 IP 주소, 지갑 잔고 등을 중앙화된 RPC 제공자에 노출하지 않고도 블록체인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원격 대형언어모델(LLM)에 유료 호출을 보내는 영지식 방식은 이더리움의 프라이빗 RPC 읽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프라이빗 로컬 LLM 호출과 영지식 기반 결제를 결합하면 블록체인 상호작용을 오프체인에서 비공개로 처리할 수 있고, 거래 간 연결 고리를 숨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부테린은 "딥시크 V4가 이 같은 구상이 몇 년 뒤가 아니라 지금 하드웨어 환경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맥(Mac)의 경우 96GB~128GB 수준의 통합 메모리, PC 환경에서는 유사 수준의 VRAM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향후 개선 과제로 AMD 환경용 딥시크 V4 플래시 최적화 패치를 꼽으며, AI와 암호화폐 인프라 결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테린은 이러한 흐름을 ‘사이퍼펑크 부활’과 연결하기도 했다. AI가 사용자의 디지털 수탁자 역할을 맡게 되면 결제 정보와 사용자 신원을 분리하고, 원격 AI 연산조차 익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현재 오픈소스 AI 생태계는 성능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어 프라이버시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이더리움 생태계에 특화된 AI 모델이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컨트랙트와 프로토콜 코드 보안을 강화하려면 범용 AI가 아니라 이더리움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의 프라이버시 논의 역시 단순 지갑과 RPC 인프라를 넘어, 로컬 AI 실행 환경과 영지식 기반 접근 계층 설계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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