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쓰면 효율 오른다더니…버그 수정에 기업 개발비 82% ‘줄줄’ 샜다
||2026.05.29
||2026.05.29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큰 숨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가 생성한 코드의 버그 수정과 재작성, 검토 지연 등에 전체 엔지니어링 비용의 최대 82%가 소모된다는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2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AI 도입이 개발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기대와 달리, 실제 서비스 배포 단계에서는 운영 부담과 조직 재편 비용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엔텔리전스 AI가 24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AI 토큰 사용에 1달러를 지출할 때 평균 0.44달러를 버그 수정에 사용했다. 또 0.27달러는 AI가 생성한 코드를 다시 작성하는 데 들어갔고, 0.11달러는 코드 검토 및 병합 지연 과정에서 발생했다. 전체 비용의 82%가 AI 결과물을 사람이 다시 손보는 데 투입된 셈이다.
AI 코드 품질에 대한 불신도 이어졌다. 라이트런의 ‘2026년 AI 기반 엔지니어링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품질 검사를 통과한 AI 생성 코드 가운데 43%는 실제 운영 환경에서 추가적인 수동 디버깅이 필요했다. 조사 대상 엔지니어링 책임자 중 배포 결과물에 완전히 확신한다고 답한 인물은 없었다. 매체는 코인베이스의 AI 도입 사례와 카르다노의 AI 코드 분리 전략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오라클은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총부채를 약 1080억달러까지 늘린 상태다. 여기에 2026년 들어 부채와 자본 조달을 통해 500억달러를 추가 확보했다. 다만 잉여현금흐름은 약 마이너스 130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라클의 수주잔고 5530억달러 가운데 3000억달러 이상이 오픈AI 관련 계약에 묶여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오픈AI는 지난해 약 140억달러 손실을 기록한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AI 수요 확대를 겨냥한 대규모 선제 투자 전략이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조직 운영 방식 변화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스탁스 쉬 OKX 최고경영자(CEO)는 AI 에이전트 확산이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인력 평가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시대에는 인재 요건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며, AI 활용 능력이 직원 평가 기준에 직접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AI가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채용과 조직 운영 기준까지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오는 6월 예정된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와 엔지니어링 지표가 AI 투자 확대와 실제 수익성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줄였는지 보여주는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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