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억 배상해줘라!” 기아차 결함에 차주들 분노 폭발한 이유

닷키프레스|정한길 기자|2026.05.28

쏘울·셀토스 엔진 리콜 후폭풍

“고장 없어도 중고차값 폭락” 주장

소송 기각 요청 받아들이지 않아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또다시 엔진 결함 논란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실제 엔진 고장이 발생하지 않은 차량 차주까지 집단소송에 나서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법원이 최근 기아 측의 소송 기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사건은 본격적인 법적 공방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2021~2023년형 기아 쏘울과 셀토스에 탑재된 2.0리터 4기통 엔진 리콜과 관련돼 있다.

“엔진 화재 위험 있다”

美서 13만대 리콜

문제가 된 차량은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생산된 엔진이 장착된 모델들이다.

기아는 앞서 미국에서 약 13만7천 대 규모 리콜을 발표한 바 있다.

원인은 규격에 맞지 않게 제작된 피스톤 오일 링이다.

기아 측은 해당 부품 때문에 엔진오일 과다 소모와 비정상 소음, 시동 꺼짐은 물론 심할 경우 엔진 손상과 화재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아는 관련 엔진 화재 사례 4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 딜러사에는 엔진 이상 소음을 감지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필요 시 엔진 전체를 교체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차는 멀쩡한데 가치 떨어졌다”

소송 제기

하지만 일부 차주들은 리콜 조치 자체가 불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소송 원고는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에릭 자신스키로, 2021년형 기아 쏘울 차주다.

흥미로운 점은 원고 차량에서 실제 엔진 고장이나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원고 측은 “리콜 이력이 생긴 순간 차량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언제 엔진 문제가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사실상 가치 없는 차량이 됐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원고 측은 리콜 과정 자체도 문제 삼았다.

교체 엔진 역시 기본 설계가 동일하고, 단순히 부품 공급업체만 변경된 수준이라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현재 원고 측은 약 500만 달러, 한화 약 75억 원 규모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 “실제 피해 없다”

법원은 소송 허용

기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아 측은 “원고 차량은 4년 이상 정상 운행됐고, 정기점검 외 특별한 수리 이력도 없다”며 실질적인 피해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역시 기아의 리콜 및 수리 절차가 적절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법원은 소송 자체는 진행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담당 판사는 “소송 초기 단계에서는 원고 측 주장을 사실로 가정해야 한다”며 기아 측 기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이번 결정이 곧 기아의 패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실제 피해 입증 여부와 엔진 결함 재현 가능성, 추가 피해 사례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일부 미국 차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NHTSA 신고를 통해 엔진오일 과다 소모, 출력 저하, 노킹 현상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과거 현대차·기아 세타 엔진 리콜 사태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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