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1명당 AI 에이전트 10개 시대”… 솔트룩스, 에이전트 전략 제시
||2026.05.28
||2026.05.28
솔트룩스가 대규모언어모델(LLM) 중심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나아가, 기업 데이터 구조와 업무 흐름을 AI 에이전트와 연결하는 ‘뉴로-심볼릭(Neuro-Symbolic) AI 기반 에이전트 플랫폼’ 전략을 공개했다. 단순 AI 검색·생성 서비스를 넘어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 구조화, 업무형 AI 에이전트 설계, 온프레미스 배포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체계를 구축해 기업용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열린 연례 AI 컨퍼런스 ‘SAC(Saltlux AI Conference) 2026’에 참석해 “올해 말에는 인간 인구 수를 뛰어넘는 80억개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생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2030년에는 인간 한 명당 10개의 AI 에이전트가 활동하는 시대가 올 것” 이라고 말했다.
‘AX 2.0 AI 에이전트 폭증의 시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언어모델 ‘루시아(LUXIA) 4.0’을 비롯해 온톨로지 기반 AI 플랫폼, 에이전트 제작 도구, AI 검색 서비스 ‘구버(Goover)’의 플랫폼 전략 등이 대거 공개됐다. 이날 발표에는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를 비롯해 AI랩·제품센터 연구진이 참여해 에이전트 AI, 문서 AI, 에이전트 빌더 전략 등을 소개했다.
“세 번째 인공 생명의 대폭발”… AI 에이전트 시대 선언
이날 행사의 핵심 화두는 ‘AI 에이전트’였다. 이경일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AI 발전 과정을 생명 진화 역사에 빗대 설명했다. 박테리아 등장과 캄브리아기 생명 폭발, 인류 등장에 이어 세 번째 대폭발이 바로 AI 에이전트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세 번째 인공 생명의 대폭발이 시작되는 시기”라며 “앞으로 AI 에이전트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필요할 때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우리 삶과 산업 전반에 스며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AI 산업이 기존 생성형 AI 중심 단계를 넘어 ‘에이전트 중심 구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개인과 기업이 각각 목적에 맞는 다수의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활용하는 환경이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AI 시스템은 생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성한 결과로부터 학습하고 계획을 세우며 스스로 목표에 도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AI가 자신보다 뛰어난 AI를 설계하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특히 순수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LLM 기반 에이전트만으로는 기업 내부의 복잡한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고,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한계가 존재한다”며 “인간이 좌뇌와 우뇌를 함께 활용하듯 뉴럴 네트워크와 심볼릭 AI를 결합한 ‘뉴로-심볼릭 AI’가 차세대 AI의 핵심 방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업 환경에서는 단순히 자연스러운 답변을 생성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간 관계와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설명 가능한 방식으로 추론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신뢰성과 통제 가능성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톨로지·루시아 공개…“설명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AI”
솔트룩스는 이러한 뉴로-심볼릭 AI 전략을 구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온톨로지 파운드리(Ontology Foundry)’를 공개했다. ERP·CRM·SCM 등 기업 내부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결하고, 데이터 간 의미와 관계를 구조화한 온톨로지 기반 위에서 AI 에이전트를 설계·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비정형 문서 역시 자동 처리 과정을 거쳐 온톨로지 형태로 적재되며, 사용자는 사전 정의된 챗봇이 아니라 자신의 업무 목적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구축할 수 있다.
솔트룩스는 온톨로지를 통해 기업 내부 데이터를 단순 저장 정보가 아닌 ‘AI가 이해 가능한 지식 구조’ 형태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사람·조직·프로젝트·문서·업무 프로세스 간 관계를 구조화함으로써 AI가 기업 맥락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함께 공개된 차세대 언어모델(LM) ‘루시아(LUXIA) 4.0’은 온톨로지 이해와 에이전틱 AI 실행을 중심으로 설계된 전문 도메인 특화 모델이다. 솔트룩스는 의료·법률·금융·제조 등 전문 산업 분야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잡한 도메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모델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정형 문서·이미지 기반 온톨로지 자동 생성 솔루션 ‘도큐먼트 스튜디오(Document Studio)’ ▲복잡한 업무형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노코드 기반 ‘에이전트 스튜디오(Agent Studio)’ ▲기업 내부에 안전하게 통합 설치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형 AI 어플라이언스 ‘루시아 온(LUXIA-ON) 2.0’도 함께 공개됐다.
특히 루시아 온 2.0은 기업 내부망 환경에서도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기능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데이터 외부 유출 우려가 큰 공공·금융·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온프레미스형 AI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솔트룩스는 문서·데이터 입력부터 에이전트 설계·운영, 온프레미스 배포까지 이어지는 풀스택 AI 체계를 통해 기업 맞춤형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버, AI 검색 넘어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
행사에서는 솔트룩스 미국 법인이 운영하는 AI 서비스 ‘구버(Goover)’의 플랫폼 전략도 발표됐다. 구버는 현재 전 세계 40만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이 대표는 “챗GPT나 퍼플렉시티 같은 서비스에서도 구버가 생성한 콘텐츠가 레퍼런스로 활용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AI가 생성한 데이터를 AI가 다시 학습하며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솔트룩스는 구버를 기존 AI 검색·딥리서치·리포트 자동 생성 서비스에서 나아가 누구나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기능인 ‘AI 워크버디(WorkBuddy)’는 별도의 코딩 없이 사용자가 자신의 업무 목적과 방식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는 자신이 만든 ‘마이 버디(My Buddy)’를 플랫폼에 공개하거나, 다른 사용자가 만든 ‘커뮤니티 버디(Community Buddy)’를 가져와 활용할 수 있다. 솔트룩스는 향후 에이전트 활용도와 기여도를 기반으로 한 수익 공유 모델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구버에는 멀티모델 라우터(Multi-Model Router)가 적용돼 질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AI 모델을 자동 선택하는 기능도 강화된다.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반 실시간 데이터 연동 기능과 인포그래픽·차트 자동 생성 기능도 함께 고도화되며, 모바일 환경에서도 AI 워크버디 생성 및 활용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패널 세션도 진행됐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기업들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VLA(Vision-Language-Action) 기술의 실제 적용 가능성, 범용 휴머노이드와 도메인 특화 로봇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어 AI 반도체 기업들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생태계와의 경쟁·협력 관계, 국산 AI 반도체 경쟁력,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변화 등을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법률·의료·제조·에너지·플랜트·공공·금융 등 산업별 AI 적용 사례도 공개됐다. 특히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은 법률 분야 사례는 정부 R&D(연구·개발) 성과물이 실제 업무 현장에 적용·검증되는 ‘소버린 AI R&D 선순환 모델’ 사례로 주목받았다. 해당 시스템에는 솔트룩스 루시아와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아톰(Atom)’이 함께 적용됐다.
이경일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단순 소프트웨어를 넘어 경제 활동 주체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솔트룩스는 뉴럴 네트워크와 심볼릭 AI를 결합한 뉴로심볼릭 AI를 기반으로 설명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한국형 풀스택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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