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흔들리자 신세계도 긴장… 불매 장기화에 재무부담 우려
||2026.05.28
||2026.05.28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신세계그룹의 재무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타벅스가 그룹 내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해온 만큼 불매운동 장기화와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경우 이마트 등 그룹 전반의 재무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스타벅스의 주간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 금액은 23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간 321억6000만원보다 84억7000만원, 26.3%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23.6% 줄었다.
식음료 브랜드 앱 신규 설치 순위도 기존 2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스타벅스 교환권 순위는 5·18 논란 이후 36위까지 하락했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앱 탈퇴와 선불카드 환불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투썸플레이스 등 대체 브랜드로 소비가 분산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문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단순 계열사를 넘어 신세계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라는 점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 SCK컴퍼니의 지난 2025년 매출은 3조2380억원, 영업이익은 173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29조원, 영업이익 3225억원을 기록한 이마트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규모가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현금 창출력도 안정적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25년 총 1062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고 지분 67.5%를 보유한 이마트는 약 717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고려하면 스타벅스 수익성이 흔들릴 경우 이마트의 현금 유동성과 재무 안정성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계열사 간 거래 구조도 변수다. 2025년 신세계푸드가 스타벅스코리아에 공급한 원재료·상품 규모는 2135억원이다. 이는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 1조2300억원의 약 17% 수준이다. 다만 베이커리 등을 담당하는 제조서비스 부문에서는 스타벅스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특정 사업 부문의 스타벅스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프라퍼티 등 그룹 계열사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불매운동이 장기화할 경우 스타벅스코리아뿐 아니라 관련 계열사의 실적과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타벅스가 최근 선불카드 환불 규정을 한시적으로 완화한 점도 단기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스타벅스는 오는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충전금 사용 비율과 관계없이 계정당 최대 200만원 한도 내에서 카드 잔액 환불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지만 환불 요청이 늘어날 경우 단기적으로는 현금 유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증권가도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마케팅 논란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이마트의 2026~2027년 수익 예상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영권 리스크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마트는 2021년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로부터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하며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계약에는 이마트 귀책으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될 경우 미국 본사가 이마트 보유 지분을 35% 할인된 가격에 되사갈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논란이 계약상 귀책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계약서상 귀책 사유 발생 시 콜옵션 행사 가능 조항은 있지만 현재 미국 본사와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장기화할 경우 향후 광주 지역 대형 개발 사업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약 4조원을 투입해 광주신세계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과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성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넘어 그룹 전반의 사업 안정성과 투자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스타벅스는 신세계 유통·식품 계열사의 수익 구조와 긴밀히 연결돼 있는 만큼 향후 소비자 여론 회복 여부가 그룹 재무 부담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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