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정보로 예측 시장 베팅… ‘18억 수익’ 구글 직원 사기죄로 기소
||2026.05.28
||2026.05.28

미국 연방 검찰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예측 시장에서 12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구글 직원을 사기혐의로 기소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뉴욕남부지검은 구글 정보 보안 엔지니어 미켈레 스파뇰로는 자금 세탁, 상품 사기 및 전신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스파뇰로는 구글 내부 데이터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자신의 권한을 악용했다. 그는 기밀 유지 대상인 구글의 '올해의 검색어(Year in Search)'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특정 내부 소프트웨어 도구를 사용해 관련 정보를 미리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 기밀 정보를 바탕으로 '알파라쿤(AlphaRaccoon)'이라는 계정을 사용해 탈중앙화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 베팅을 진행했다. 그는 2025년 구글 최다 검색 인물로 가수 d4vd(데이비드)를 꼽는 예측과 최다 검색 TV 프로그램으로 '오징어 게임'을 꼽은 예측 등에 집중 투자했다.
구글이 2025년 12월 4일 공식적으로 연간 검색어 결과를 발표한 직후, 스파뇰로는 해당 베팅을 통해 약 120만달러(약 18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예측 시장 이용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의혹이 도화선이 됐다. 지난해 12월 폴리마켓 내 일부 시장 관찰자들은 '구글 최다 검색 인물' 베팅 계약에서 비정상적이고 의심스러운 거래 패턴을 보이는 특정 계정을 포착했으며, 이들이 제기한 의혹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구글 측은 즉각 선을 그었다.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해당 직원이 마케팅 자료 접근용 내부 도구를 사용한 것은 맞지만, 이러한 기밀 정보를 이용해 도박 행위를 한 것은 사내 정책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해당 직원을 즉각 휴직 조치했으며 사법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마켓 대변인 역시 성명을 통해 ”폴리마켓은 뉴욕 남부 지방 검찰청 및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우리는 정확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시장을 유지하고, 자체 규정을 시행하며, 규제 기관 및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스파뇰로는 수요일 오전 뉴욕에서 체포되어 연방 치안판사 앞에 출두했으며, 유죄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22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아울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도 내부자 거래 혐의로 민사 소송을 당했다.
최근 예측 시장 플랫폼을 둘러싼 내부 정보 악용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 참여한 미국 특수부대원이 관련 정보를 활용해 폴리마켓에서 40만 달러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세계 각국 규제 당국은 폴리마켓을 집중 제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폴리마켓을 '온라인 도박'으로 보고 전면 차단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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