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 뒤엔 ‘블랙록 ETF’ 있었다…13억달러 다크풀 매도 포착
||2026.05.28
||2026.05.28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대량 매도 직후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정체불명의 한 거래자가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2920만주를 다크풀에서 한 번에 매도했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단시간에 급락했다.
이번 거래 규모는 약 13억달러에 달한다. 체결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27일 오후 이뤄졌으며, 거래가 이뤄진 다크풀은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대량 주문을 비공개로 처리하는 거래 플랫폼이다. 트레이딩뷰 데이터 기준 비트코인은 거래 직후 약 10분 사이 7만7875달러에서 7만6720달러까지 밀렸고, 이후에도 약세가 이어지며 24시간 기준 저점인 7만5600달러까지 하락했다. 하루 낙폭은 약 2.8%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최근 비트코인 시장의 약세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의 전사 리서치 총괄인 알렉스 손은 "지금까지 본 다크풀 거래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 역시 이번 매도 물량이 주당 43.16달러에 거래됐으며, 당일 발생한 두 번째로 큰 IBIT 매도 주문보다 22배 이상 컸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오랫동안 전통 금융시장과 비교적 독립적인 흐름을 보이는 자산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미국 증시와의 연동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ETF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기관의 매매가 비트코인 현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ETF 자금 흐름도 좋지 않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27일 하루 동안 빠져나간 자금은 총 3억3360만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IBIT에서만 1억9240만달러가 유출됐다. 지난 14일 마지막 순유입 이후 현재까지 전체 ETF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0억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기관 투자자들의 포지션 축소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제인 스트리트는 올해 1분기 비트코인 ETF 보유량을 약 70% 줄였고, 골드만삭스 역시 비트코인 ETF 익스포저를 약 10%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신규 자금 유입보다 기존 자금 회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 심리가 눈에 띄게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IBIT 대량 매도는 단순한 개별 거래를 넘어 기관 수급 변화의 신호로 읽힌다. 현물 ETF를 통한 비트코인 투자 비중이 커진 만큼, 향후에도 ETF 자금 유출입과 대형 기관 주문이 비트코인 단기 가격 변동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ETF 시장이 비트코인의 주요 유동성 창구로 자리 잡으면서, 전통 금융시장 투자 심리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되는 흐름도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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