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묶고 '성장·물가'는 다 올렸다
||2026.05.28
||2026.05.28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5/CP-2023-0082/image-24387d43-4407-414c-ba9c-15a4f8bd6ec5.jpeg)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동시에 큰 폭으로 끌어올리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하고, 하반기 금리 인상 경계감은 커지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말 이후 1년 가까이 연 2.50% 수준에 머물게 됐다.
이번 결정은 중동 전쟁 장기화와 환율, 부동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를 곧바로 조정하기보다 정책 여력을 남겨둔 채 물가와 금융안정 흐름을 점검하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함께 발표된 수정 경제전망은 한은의 정책 무게중심이 완화보다 긴축 경계 쪽으로 기울었음을 보여준다.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2.1%로 제시했다.
물가 전망도 크게 높였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0.5%포인트 올렸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3%로 제시했다. 올해 물가 전망치가 한은 물가안정목표 2.0%를 상당 폭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상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했던 영향이 크다.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 2월 전망 당시 예상했던 흐름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논리는 약해졌지만, 경기 개선이 수요 측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계는 커졌다.
물가 불안도 금통위의 매파적 기조를 뒷받침한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원재료 가격 급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5.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4월 2.6%로 한은 목표 수준을 넘어섰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물가 상방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환율과 부동산도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안팎에서 불안한 흐름을 보인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부담을 준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상승 폭을 키우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자산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 관심은 이날 공개되는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 전망, 이른바 점도표 변화에 쏠린다. 지난 2월 첫 공개 당시에는 금통위원 7명이 각각 3개씩 제시한 전체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2.50%에 몰렸다. 2.25%는 4개, 2.75%는 1개였다. 이번 점도표에서 2.75% 이상 점이 늘어나면 시장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할 전망이다.
류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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