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주도 암호화폐 카드 결제 폭증…전년 대비 230% ‘껑충’
||2026.05.28
||2026.05.28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암호화폐 카드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며 글로벌 결제 산업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온체인 기반 암호화폐 카드 결제 규모는 최근 78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자가 전체 거래의 약 90%를 차지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먼트스캔 데이터 기준 전체 암호화폐 카드 결제 규모는 2025년 5월 이후 약 230% 증가했다. 이용자들은 별도의 은행 송금 절차 없이 지갑에 보관한 스테이블코인을 카드 결제에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현재 사용자는 일반 매장에서 암호화폐 지갑과 연결된 카드를 통해 실시간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비자의 성장세는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주피터 글로벌’을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 두 달 동안 비자의 주피터 글로벌 결제액은 약 64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비자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자는 스트라이프 산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브리지와 협력해 암호화폐 카드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양사는 두 달 전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프로그램을 2026년 말까지 100개국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카드는 현재 아르헨티나,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18개 시장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유럽과 아시아태평양(APAC),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카드의 핵심은 메타마스크나 팬텀 같은 자체 보관형 지갑에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결제에 연결하는 구조다. 결제는 비자의 글로벌 가맹점 네트워크 약 1억7500만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초기에는 결제 시점마다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통화로 환전해 가맹점에 지급했지만, 최근에는 리드뱅크 협력을 통해 온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직접 정산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암호화폐 소비 확대를 넘어 국제 결제 체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통화 가치 변동성이 큰 국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저축과 송금, 달러 대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카드 소비 영역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기존 금융권도 국경 간 결제 주도권 방어에 나섰다.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금융협회(IIF)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 아고라'(Project Agora)는 토큰화된 상업은행 예금을 활용해 더 빠르고 저렴한 국경 간 결제 구조를 시험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뉴욕연방준비은행과 한국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과 글로벌 금융기관 40여곳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환거래은행 체계를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중앙은행과 민간 암호화폐 결제망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테더와 서클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사업자가 국경 간 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비자와 글로벌 금융권 역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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