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티아이, CB 상환 압박에 “이자 드리고 나눠서 갚을게요”
||2026.05.28
||2026.05.28
이 기사는 2026년 5월 27일 16시 0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유티아이가 전환사채(CB) 롤오버를 위해 추가 CB 발행에 나섰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결국 투자자들에게 고율의 이자를 약속하고 분할 상환을 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무이자로 발행했던 CB가 단기 유동성 문제와 조기상환 압박에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UTG(초박형 유리) 사업 본격화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심리도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티아이는 지난 22일로 예정됐던 1회차 CB 조기상환 대금 지급을 22일과 오는 29일, 그리고 다음 달 5일 등 세 차례로 나눠서 지급하기로 사채권자들과 협의했다. 이 과정에서 조기상환 연장에 따른 대가로 투자자들에게는 연 15% 복리의 이자를 추가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이번에 상환이 연기된 CB는 유티아이가 지난 2024년 발행했다. 발행 당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회사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설정됐다. 투자자로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사와 중대형 자산운용사 등이 참여했다. 유티아이의 향후 사업을 고려했을 때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티아이는 당시 CB 약 541억원과 함께 유상증자로 250억원을 조달해 UTG(초박형 글라스) 생산 시설에 투자했다. UTG는 두께가 얇고 유연하다는 특성으로 폴더블폰처럼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에 사용된다. 스마트폰 카메라용 커버글라스를 생산하던 베트남 공장에 UTG 생산 시설을 구축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납품한다는 계획이었다. 유티아이의 UTG 사업 파트너사는 애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유티아이의 UTG 사업이 성과를 내기까지 실적과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1회차 CB 발행 당시 3만원대 중후반이었던 유티아이 주가는 현재 2만3400원까지 내려앉으면서 CB 투자자들의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했다. 주가 하락에 따라 CB 전환가액도 리픽싱을 거쳐 3만6559원에서 2만5592원으로 내려왔지만, 현재 주가가 2만원대 초반임을 고려하면 전환을 통한 수익 기대감은 없는 상태다. 지난해 영업손실도 약 200억원을 기록, 2021년부터 5년 연속 적자 상태에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CB 투자자들의 상환 압박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해지면서 일부 투자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했고, 회사 측은 투자자들을 상대로 조기상환 청구 철회를 의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조기상환 청구가 일부 이뤄지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가 발생, 추가적인 이자를 약속하고 분할 상환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유티아이는 조기상환에 대응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추가 CB를 발행하기도 했으나, 자금 입금 일정이 기존 조기상환일이었던 지난 22일보다 늦은 오는 29일로 정해지면서 이를 활용하기 위해 분할 상환 일정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CB 조기상환 청구에 대해 분할 상환이 이뤄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추가적인 이자 지출이 생겼으나 투자자들과 합의는 원만히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기상환에 대한 분할 상환과 관련한 유티아이 측의 입장은 들을 수는 없었다. 유티아이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모두 부재중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유티아이의 UTG 양산이 본격화되고 납품이 시작되면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55억원 규모의 CB에 대한 전환청구가 이뤄지기도 했다. 전환가액은 2만6213원으로 당시 주가 약 2만3000원 대비 비싼 가격이 적용됐다. 유티아이의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전환 청구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티아이의 CB 상환 부담은 향후 주가 전망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유티아이의 남은 CB 규모는 1000억원이 넘는다. 업계는 하반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UTG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면 CB 상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애플과 UTG 협력 여부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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