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140년 시간, 예술로 읽다…더 트리니티 갤러리 ‘오래된 미래’展
||2026.05.27
||2026.05.27
더 트리니티 갤러리가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오래된 미래 : 140년, 한국·프랑스 이미지의 대화(L’Avenir Ancien : 140 Ans, Dialogue des Images Corée-Franc)‘를 5월 31일까지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 내 갤러리 공간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공동으로 마련됐다.
전시는 1886년 수교 이후 이어져 온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적 교류와 예술적 영향을 동시대 미술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치·외교 관계를 넘어 예술과 건축, 도시문화, 감각과 취향에 이르기까지 축적된 양국의 관계를 작품 속 이미지 언어로 풀어냈다.
특히 2026년 두 나라의 정상이 만나 손을 맞잡는 장면은 외교 문서 속 하나의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과 일상의 층위에서 끊임없이 재현되고 확장된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만남의 역사가 예술 작품 안에서 어떻게 다른 이미지로 되살아나는지를 탐색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홍식, 배준성, 이이남 등 세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표면, 시선, 시간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영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전시는 ‘과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반복되고 재해석되며 현재로 이어진다’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특히 한국과 프랑스 관계 속 역사적 장면들이 예술 작품 안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변주되는 과정을 통해, 양국이 오랜 시간 이어온 문화적 대화를 조명한다.
김홍식 작가는 과거의 예술 이미지를 금속 표면에 새겨 현대적 공간 안에 배치한다. 차갑고 정교한 물성을 통해 오래된 이미지가 오늘날 어떤 기억으로 남는지 보여주며, 물질과 이미지가 중첩되는 감각을 드러낸다.
배준성 작가는 회화와 사진, 실재와 환영의 경계를 흔드는 작업을 선보인다. 관람자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달라지도록 구성해 하나의 장면 안에 여러 층위의 의미를 담아낸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자신이 이미지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이남 작가는 고전 회화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정지된 이미지를 움직이는 시간으로 확장한다. 빛과 영상, 움직임을 활용한 작업은 과거의 유산을 동시대 감각 안에서 새롭게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로 재탄생시킨다.
피에르 모르코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참사관은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와 한국이 오랫동안 이어온 예술적 대화와 상호 호기심을 잘 보여주는 전시”라며 “프랑스와 깊은 인연을 맺어 온 한국 작가들과의 예술적 교류를 함께 조명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소정 더 트리니티 갤러리 대표는 “140년에 이르는 한국과 프랑스의 시간이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통해 어떤 새로운 이미지로 되돌아오는지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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