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스토리지 전략 바뀐다… IBM “통합·지능형 운영” 강조
||2026.05.27
||2026.05.27
인공지능(AI) 시대가 고도화되면서 AI를 위한 데이터와 스토리지 전략도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AI 시대를 위한 스토리지는 단지 기존의 스토리지에 성능만 높인 것이 아니라, 더 큰 규모의 다양한 데이터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과 대규모 스토리지 환경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관리성 측면까지 갖춰야 한다. IBM은 이러한 AI 시대의 스토리지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방향성으로 ‘통합-지능형 인프라’를 제시했다.
IBM은 27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에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AI 시대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스토리지 전략과 데이터 인프라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IBM은 AI 시대를 위한 차세대 데이터 인프라 전략의 핵심으로 통합 플랫폼 ‘IBM 퓨전(IBM Fusion)’과 지능형 운영 환경 ‘플래시시스템.ai(FlashSystem.ai)’를 제시했다.
AI 시대 모든 데이터를 위한 플랫폼 ‘퓨전’
알버트 호 (Albert Ho) IBM 스토리지 사업 전략 총괄 부사장은 “이제 AI를 잘 활용할 수 있게 준비된 기업은 성장하고, 준비되지 않은 기업은 뒤쳐지는 격차가 생길 것”이라며 “실제로는 현재 8%의 조직만이 조직이 요구하는 사용 사례에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AI 시대를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데이터’다. 알버트 호 부사장은 “많은 조직들이 동일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해도 데이터가 다르면 결과는 모두 다르다”며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의 3분의2가 온프레미스에 있고, AI 활용에 대응 가능한 스토리지를 갖춘 기업은 전체의 절반 이하”라고 소개했다.
IBM의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는 혁신적인 차세대 인프라를 위한 ‘퓨전(Fusion)’, 기존 인프라의 최적화를 위한 ‘플래시시스템(FlashSystem)’의 두 축으로 구성된다. 이 중 ‘퓨전’은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하나의 환경에서 함께 다룰 수 있도록 만든 통합 플랫폼으로 운영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높인 점이 특징이다. 스토리지를 넘어서 워크로드를 ‘실행’할 수 있는 환경도 특징이다. 알버트 호 부사장은 ‘퓨전’에 대해 “차세대 스토리지 솔루션이지만 스토리지를 넘어선 인프라”라고 소개했다.
‘최신 세대 ‘플래시시스템’은 최신 워크로드를 위한 높은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한다. 최신 ‘5세대 플래시코어 모듈’에는 강력한 연산 성능을 가진 컨트롤러를 탑재해 데이터 감축, 랜섬웨어 탐지 등에 사용한다. 비용이 저렴한 QLC 플래시 메모리로도 TLC 플래시 메모리 급 성능을 낼 수 있게 최적화했다. 이러한 개선점을 통해 최신 플래시시스템은 성능을 68%까지 개선하면서도 운영비용은 57%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퓨전’은 개별 스토리지를 넘어 인프라 레벨의 매끄러운 운영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으로 꼽혔다. 퓨전은 IBM 스토리지 뿐만 아니라 비 IBM 스토리지의 데이터까지 묶어서 AI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투입할 수 있고, AI를 위한 벡터화를 통합한 ‘CAS(Content Aware Storage)’, GPU 가속화 데이터베이스 프로세싱, KV-캐싱 등까지 활용 가능하게 지원한다. 특히 복잡한 스토리지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조율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결과 기반 프로비저닝’으로 고객의 워크로드에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제시했다.
스토리지 운영 돕는 AI 도우미 ‘플래시시스템.ai’
크레이그 맥케나(Craig McKenna) IBM 스토리지 제품 관리 부문 부사장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핵심 전략으로 ‘변혁’을 꼽지만, 전체 IT 운영 시간의 70%는 기존 환경의 유지에 쓰이고, 실제 혁신에는 30% 정도밖에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날 IT 운영에서의 과제로는 규제 준수와 성능, 보안 요건 충족, 비용 최적화, 운영 역량 확보 등을 꼽으며 “스토리지 운영은 지난 수십년간 그리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IBM은 스토리지 시스템의 운영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으로 자동화, 자율화, SLA(서비스 수준 계약: Service Level Agreement) 기반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플래시시스템.ai(FlashSystem.ai)’는 이러한 방향성을 반영한 지능화와 자율화, 에이전트 기반의 운영 환경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사람 없이 운영되는 완전 자율형은 아니다. 크레이그 맥케나 부사장은 “이 시스템은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를 구현한 것으로,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자가 운영을 더 잘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플래시시스템.ai는 스토리지 운영에 AI 기술을 적용해 반복적이고 오류 가능성이 높은 작업을 자동화하며, 스토리지를 단순 저장 장치를 넘어 스스로 발전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한다. IBM은 플래시시스템.ai가 기존 GUI 운영 환경에서의 수작업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또한 AI 모델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의 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발전한다.
이러한 AI 기반 운영 기술은 숙련된 운영자의 부담을 줄임은 물론, 부족한 전문성을 메꿀 수 있는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AI는 스토리지가 요구 성능을 충족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AI의 상시 분석을 통해 문제가 생기기 전에 문제 발생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
실제 활용 사례에서는 조직 내의 스토리지 할당 요청에 대응해 운영자의 프롬프트에 AI가 인프라 내부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조합을 제시하고, 운영자는 이를 그대로 수용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여러 콘솔과 서비스를 넘나들던 복잡한 과정을 단일 콘솔에 통합하고 상당 부분을 자동화한다. 크레이그 맥케나 부사장은 “이 ‘플래시시스템.ai’는 잠들지 않는 동료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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