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력시장 경고음…데이터센터 폭증에 도매요금 최대 57% 급등 전망
||2026.05.27
||2026.05.27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국 일부 주에서 데이터센터 확장 영향으로 2030년까지 도매 전력 가격이 최대 57%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이하 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환경 학술지 환경연구레터스에 게재된 제러마이아 X 존슨(Jeremiah X Johnson) 연구팀의 논문은 버지니아주와 텍사스주를 가장 큰 부담 지역으로 지목했다.
연구진은 과거 추세와 성장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지역별 전력비 변화를 추정했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 개발이 집중되고 재생에너지 자원이 제한된 지역일수록 가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버지니아와 텍사스는 데이터센터 밀집도와 전력 공급 구조의 제약이 겹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국 단위에서도 부담은 확대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미국 전체 전력 가격이 2030년까지 6%에서 최대 29%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10여 년간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전력 가격 흐름이 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수요 급증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동시에 미국 전력 시스템이 여전히 비용 변동성이 큰 기존 화석연료 인프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논문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증가를 충당하는 과정에서 미국 전력 소비 구조가 화석연료 중심으로 더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30년 미국 에너지 수요의 최대 20%를 디지털 인프라가 차지할 수 있다는 추정도 제시됐다. 이 수요를 충당하는 전력의 최대 90%가 천연가스와 석탄에서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포함됐다. 세부적으로 천연가스 비중은 64%에서 76%, 석탄은 12%에서 14% 수준으로 제시됐다. 반면 풍력은 7%에서 12%, 태양광은 5%에서 1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탄소배출 증가 가능성도 언급됐다. 연구진은 화석연료 사용이 확대될 경우 미국 전력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28%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력요금 문제를 넘어 데이터센터 확장이 배출 구조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입지 전략도 변수로 제시됐다. 데이터센터는 송전망 연결 가능성, 냉각 조건 등 인프라 요건 때문에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연구진은 데이터센터를 더 고르게 분산할 경우 지역별 가격 급등을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대신 전체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정책 대응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논문은 "이런 결과는 빠른 수요 증가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강건한 정책 체계와 다변화된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와 같은 전력 구조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에도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데이터센터 확대가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조달 전략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력망이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전기요금, 전원 구성, 탄소배출 문제가 동시에 얽힐 가능성이 크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보강으로 흡수할 수 있을지 여부다. 그렇지 못할 경우 지역별 요금 급등과 화석연료 의존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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