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CEO "월드카 시대 끝…글로벌 브랜드여도 지역별 전략 달라야"
||2026.05.27
||2026.05.2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아우디가 글로벌 공용차 중심의 기존 개발 전략에서 벗어나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별 맞춤형 차량 전략을 강화한다.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되 실제 차량 상품 기획과 생산 체계는 지역 수요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26일(현지시간)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게르노트 될너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은 유지하되 차량 개발은 지역 소비자 요구를 우선 반영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 변화의 대표 사례로는 신형 Q9이 제시됐다. 될너는 Q9에 대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을 전용으로 겨냥한 차량"이라며 "유럽에서 먼저 출시한 뒤 미국으로 가져오는 방식이 아니라, 미국 시장이 우선이고 이후 글로벌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차량 구성에서도 미국 소비자 취향이 적극 반영됐다. 대형 텀블러를 수납할 수 있는 컵홀더를 적용했고, 기존 A5·A6·Q5에 도입됐던 스마트 도어 패널 대신 별도 물리 스위치를 다시 배치했다. 냉방 성능과 시트, 루프 설계 역시 미국 고객 요구에 맞춰 조정됐다.
아우디는 미국과 유럽 시장은 상당수 차종을 공유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중국은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될너는 "중국은 더 많은 '로컬 포 로컬'(Local for Local) 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지 생산과 공급망, 생태계까지 중국 시장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베이징 모터쇼를 다녀온 뒤 "글로벌 제품의 시대는 끝났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는 단순 수출형 모델만으로 경쟁하기 어렵고, 현지 기술·생산 체계와 결합한 맞춤형 전략이 필수라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는 자동차 업계 전반의 흐름과도 맞물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단일 플랫폼 기반 공용차 전략보다 지역별 생산·개발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우디는 향후 고성능 모델 확대 가능성도 함께 시사했다. 될너는 대형 SUV와 V8 엔진 조합이 "매우 잘 맞는다"고 평가했고, 람보르기니의 테메라리오 V8과 폭스바겐 그룹 내 기술 공유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차세대 아우디 R8 재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시장에서 왜건 라인업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현재 아우디 미국 판매는 세단과 SUV 중심이지만, 될너는 RS·올로드 계열 고성능 왜건은 미국 소비자 취향에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딜러들이 RS 왜건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을 단순 차종 전략 변화가 아니라 생산·공급망 구조 자체를 지역 단위로 재설계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우디의 향후 신차 전략은 유럽 공용 모델 중심에서 벗어나 미국 우선 개발, 중국 현지화 강화, 이후 글로벌 확대 순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