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테슬라 한몸 되나…일론 머스크 ‘빅딜’ 가능성 재부상
||2026.05.27
||2026.05.27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측근들과 두 회사를 하나로 묶는 가능성을 논의한 바 있으며, 테슬라 내부에서도 이런 거래가 결국 이뤄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배경은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초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합병한 뒤 비상장 시장에서 1조2500억달러 가치를 인정받았고, 2주 뒤 나스닥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테슬라 시가총액은 약 1조6000억달러로, 상장이 현실화되면 머스크는 미국 상위권 시가총액 기업 2곳을 동시에 이끌게 된다.
양사는 이미 사업과 자원을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 외형상 로켓 기업과 전기차 제조사라는 차이가 있지만, 두 회사 모두 AI 인프라와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인재와 연산 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연결고리로 꼽힌다.
AI 투자 확대도 합병설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스페이스X는 1분기 자본지출 101억달러 가운데 4분의 3 이상을 AI 관련 분야에 집행했다. 테슬라도 최근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자본지출이 약 3배 늘어 25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캐피털 시어리 벤처스의 토마시 퉁구즈는 테슬라가 제한된 전력과 냉각, 지연시간, 신뢰성, 비용 조건 안에서 차량 내부 AI 시스템을 구동해야 하고, 스페이스X는 궤도 환경에서 연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짚었다. 양사가 비슷한 기술적 제약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 정도 규모의 합병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적 결합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했고, 다음 달 xAI가 스페이스X와 합병하면서 해당 지분은 스페이스X 보유 자산으로 편입됐다. 스페이스X는 증권신고서에서 2024년과 2025년 x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테슬라의 메가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6억9700만달러어치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2025년에는 테슬라 사이버트럭도 1억3100만달러어치 매입했다.
그 밖에도 테슬라는 스페이스X에 태양광 장비와 차량 부품을 공급했고, 테슬라는 스페이스X 전용기를 이용했다. 사이버트럭용 특수 합금 개발에도 스페이스X 역량이 활용됐다. 공급업체들이 머스크의 여러 회사를 사실상 하나의 대형 고객으로 본다는 점도 이런 구조를 보여준다. 엔비디아가 2024년 머스크 요청에 따라 테슬라용 GPU 주문 5억달러어치를 xAI로 돌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두 회사의 접점은 크다. 머스크는 두 회사 이사회에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그의 동생 킴벌 머스크와 벤처투자자 아이라 에런프라이스도 두 회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페이스X 이사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와 스티브 저벳슨은 과거 테슬라 이사를 지냈다. 애플 출신 찰스 큐먼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 모두 소재공학 부사장을 맡고 있다.
다만 실제 합병이 추진되면 가장 큰 쟁점은 반독점보다 주주 이해관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법률 전문가들은 어느 회사를 모회사로 둘지, 주식 교환 비율을 어떻게 정할지, 적정 가격을 누가 판단할지 등이 난제로 남는다고 봤다. 특히 스페이스X는 증권신고서에서 스스로를 '지배회사'로 규정했고, 머스크가 의결권 85%를 쥐고 있어 상장 뒤에도 일반 주주 보호 장치가 제한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머스크 개인의 보상 구조도 관심사다. 스페이스X는 시가총액 7조5000억달러 달성과 화성 거주민 100만명 확보를 보상 기준으로 걸어놨다. 테슬라 역시 시가총액과 운영 성과에 연동된 12개 구간의 보상안을 주주 승인받은 상태다. 투자사 거버 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가 합쳐지면 머스크가 하나의 큰 회사를 운영하려는 구상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고, 구글과의 AI 경쟁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차입도 더 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테슬라와의 결합 논의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이자 우주 금융 인프라 스타트업 네벡스 CEO인 테즈폴 바티아는 "우주 시장은 스페이스X IPO 이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가치가 공개 시장에서 재평가되면, 두 회사를 분리해 둘지 결합할지를 둘러싼 논의도 한층 구체화될 수 있다.
이번 합병설은 단순한 지배구조 이슈를 넘어 머스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전력, 연산 자원을 하나의 축으로 묶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장 이후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결합 가능성이 계속 주목받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