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투피플]"바텀업 AX 성과 가시화...IT조직 핵심 역할은 개발 아닌 AX 모니터링"
||2026.05.27
||2026.05.27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AI전환(AX) 확산 속에 IT담당자들을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필요한 AI 서비스나 에이전트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기업들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IT부서 역할 변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정유 업체 GS칼텍스 DX센터장 이은주 전무는 AX 시대 중요해진 IT부서 역할로 현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AI 활용에 대한 측정, 모니터링을 강조한다.
그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근 개최한 AWS서밋서울 2026 컨퍼런스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회사 AX 성과를 공유하며 "그동안 IT부서가 서비스를 만드는데 집중해왔다면 지금은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난 후 역할이 커졌고, 앞으로는 더욱 커질 것이다. 현업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들이 얼마나 잘 쓰이는지 파악하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돕는 것이 IT담당자들이 신경써야하는 일이 됐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 AX와 IT부서 역할 변화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먼저 GS칼텍스를 둘러한 비즈니스 환경을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GS칼텍스는 회사 자체가 기술로 최대한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구조다. GS칼텍스 매출은 44조원 규모에 달하지만 직원수는 3000여명 수준, 영업이익은 1조원 미만이다.
규모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로 디지털 전환(DX), AX라는 말이 나오기부터 기술은 GS칼텍스 내부에서 이미 중요한 키워드였다. 회사는 특히 데이터 활용에 공을 들였다. 이은주 전무는 "GS칼텍스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이를 잘 활용하면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다. AI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 외에 60여년전 설계 도면까지 디지털화하는 노력도 꾸준히 해왔다. 데이터 품질이 100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계속 축적해 가면서 효과적인 활용 방안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2022년 DX센터를 설립하고 DX 전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GS칼텍스판 DX 전략은 바텀업(Bottom Up) 퍼스트로 요약된다.
경영진이 주도하는 톱다운(Top down)과 달리 바텀업 DX는 현장에서 뛰는 담당자들이 업무에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생각하고 만든 뒤 동료들과 공유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AX도 마찬가지. 현업 담당자들이 로우코드,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머신러닝 및 생성형 AI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필요한 AI 기반 앱을 만들어, 제대로 쓸 수 있는 환경 구축이 우선이다. 이은주 전무는 "바텀업 전략은 위에서 하라 해서 하는게 아니라 아래에서 알아서 만드는 구조를 만드는게 핵심이다. 리더십 역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GS칼텍스 내부에서 현장 주도 앱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계약서 작성부터 인력 채용 스크린, 구매 정보 확인까지 다양한 용도 앱들이 현장에서 바로 탄생하고 내부에서 퍼지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 이 전무는 "아마존 베드록 기반으로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했고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캔버스(Amazon SageMaker Canvas)를 통해 코딩을 몰라도 실무 담당자들이 머신러닝(ML)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미 다양한 케이스들이 나오고 있다. 3000여명 직원들이 1900개 가량 앱을 만들었고 수백번 이상 쓰이는 앱도 60개 정도다. 회사에서 공동으로 쓰는 앱이 10개인데, 이중 9개가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것들"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서비스 양만 늘어난 게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의미 있는 수치가 나오고 있다.
마케팅 부문의 경우 고객 민원(VOC) 데이터를 온톨로지와 생성형 AI 기반으로 자연어로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는데 이는 주유, 세차, 전기차 충전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GS칼텍스 모바일 앱 '에너지플러스' 사용자수가 크게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전무는 "에너지플러스는 사용자 수가 15만명에서 240만명으로 증가했고 앱 평점도 1.6점에서 4.6점으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회사 차원에서 현장 담당자들이 앱을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을 장려하면서 GS칼텍스 IT부서 역할도 현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개발해주는 것에서 현업이 알아서 잘 만들어 쓸 수 있는 환경 구축으로 무게 중심이 점점 바뀌고 있다. 측면 지원 관련해서도 IT부문이 신경 쓸 것들은 여전히 많다.
AI 때문에 아무리 쉬워졌다고 해도 현업에서 AI로 앱을 만들어쓰는데 따른 진입 장벽은 있게 마련이다. 그런 만큼, 교육이 중요해졌다. 물론 교육을 한다고 바로 효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이은주 전무는 현업 상황에 맞는 디테일이 받쳐주는 교육을 강조한다.
그는 "현업에 단순히 기술에 대해 알려주는 것을 넘어 가급적 쉽게 배울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기술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 담당자가 바뀌었을 때 업무가 단절되는 것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파이썬 쿼리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보다 텍스트 SQL을 통해 자연어로 쓰게 하면 새로운 업무를 맡은 담당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 기간도 현업 담당자들이 처한 현실을 감안해 잡고 있다. 이은주 전무는 "생성형AI가 진화하면서 교육 기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머신러닝의 경우 예전에는 12주짜리 교육도 있었는데 지금은 담당자들이 하루 교육 받고 업무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2023년부터 교육을 진행해왔는데, 요즘은 교육을 받겠다고 하는 이들이 예상보다 2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모니터링도 GS칼텍스 DX센터 내에서 중량감이 커지는 키워드다. 현업에서 앱을 만들어 알아서 계속 잘 쓰면 좋겠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그렇게 안 되는 경우들도 있다. 그런 만큼 이 전무는 현업에서 탄생한 앱이 어떻게, 얼마나 쓰이는지 파악하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모니터링이 앞으로 IT부서가 맡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될 것우로 보고 있다.
그는 "GS칼텍스 DX센터도 매월 몇 명이 앱을 쓰는지, 사용되는 앱이 몇 개인지, 잘 쓰다 안 쓰는 앱은 어떤 것들인지 매주, 매일 단위로 살펴보고 있다. 잘 쓰다가 안쓰는 앱에 대해서는 현업 담당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왜 그런지 물어보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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