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730km’ 초고속 괴물 드론 등장…세계 최고 기록 경신
||2026.05.27
||2026.05.2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호주의 드론 제작팀이 자체 제작한 고속 드론 '블랙버드'(Blackbird)로 최고 시속 730km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 속도 드론 기록을 비공식 경신했다.
26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이번 기록은 기네스 공식 참관인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돼 정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GPS 데이터와 기체 텔레메트리를 통해 속도가 확인됐다.
이번 기록은 기존 최고 기록을 다시 넘어선 사례다. 현재 기네스북이 인정한 공식 최고 속도 기록은 루크 맥시모 벨이 맞춤형 드론 '페레그린 V4'(Peregrine V4)로 세운 시속 658km다. 이후 드론 개발자 벤 빅스와 에이든 켈리가 올해 2월 시속 690km를 기록하며 비공식 기록을 갱신했고, 이번에는 최고 속도를 730km까지 끌어올렸다.
신기록을 세운 기체는 빅스가 직접 설계한 스크래치 빌드 드론 ‘블랙버드’다. 일반 소비자용 카메라 드론과 달리 속도 실험에 특화된 고성능 기체다. 이번 비행에서 블랙버드는 평균 시속 685km를 기록했고, 순풍 구간에서는 최고 시속 730km에 도달했다.
하지만 기록 경신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첫 번째 도전에서 블랙버드는 시속 630km까지 도달했지만 비디오 신호가 끊기면서 그대로 추락했다. 제작팀은 드론 안테나 사각지대와 도플러 이동에 따른 영상 링크 불안정, 초고속으로 조종사 인근을 통과할 때 발생한 신호 과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블랙버드 1호기는 완전히 파손됐다.
이후 제작팀은 다른 프로토타입 기체로 시험을 이어갔고, 두 번째 기체가 결국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빅스는 속도 향상의 핵심 요인으로 새롭게 설계한 맞춤형 탄소섬유 프로펠러를 꼽았다. 해당 부품은 채널 지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것으로, 프로펠러 앞부분을 톱니 형태로 설계해 공기 흐름 효율을 극대화했다. 제작팀은 와류를 활용해 공기가 블레이드 측면으로 새지 않고 뒤쪽으로 흐르도록 유도했고, 블레이드 각도 역시 비행 방향 쪽으로 조정해 공기 저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대신 저속 구간 성능은 희생됐다. 이 설계는 이륙과 착륙 과정에서 추진력이 크게 떨어져 더 많은 전력을 요구했다. 실제로 블랙버드는 최고 출력 상태에서 약 10초 동안 400암페어의 전류를 사용했다. 성공 비행 이후 착륙했을 때는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했고 일부 배선은 녹아내린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기체 자체는 영구 손상을 입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제작팀이 향후 공식 참관인을 동반해 기네스 기록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미 시속 700km를 넘어선 만큼, 초고속 드론 개발 경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용 제품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드론 커뮤니티 플랫폼 ‘드론 프로 허브’는 이용자들이 일부 부품을 직접 3D 프린팅할 수 있도록 설계도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단순 기록 경쟁을 넘어 공력 설계와 고속 비행 기술 실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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