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대통령’ 케빈 워시 시대 개막…매파 기조·친암호화폐 성향에 시장 촉각
||2026.05.26
||2026.05.26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케빈 워시가 제17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공식 취임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시선이 새 연준 체제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워시가 인플레이션 대응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만큼 금리 인하보다 긴축 기조 유지에 무게를 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케빈 워시는 상원의 근소한 표결 끝에 제롬 파월의 뒤를 이어 제17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취임했다. 그는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6조7000억달러 규모 연준 대차대조표, 그리고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해진 암호화폐 시장을 동시에 넘겨받게 됐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워시의 통화정책 성향이다. 워시는 과거 연준 이사 시절부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지나치게 비대해지고 시장 개입 수준이 과도해졌다고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2011년 추가 양적완화(QE)에 반대하며 연준을 떠났고, 이후에도 대차대조표 축소와 지급준비금 정상화, 강한 인플레이션 대응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3.50~3.75%다. 여기에 3월 미국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란발 유가 상승 영향으로 3.3%까지 올라오면서, 시장은 연준이 올해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3월 점도표 역시 2026년 기준 한 차례 인하만 반영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워시 체제가 단기 금리 인하보다 양적긴축(QT) 강화와 유동성 축소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워시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자리 잡으면 이를 낮추는 데 훨씬 더 큰 비용이 든다”며 “지난 4~5년간의 정책 오류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준 정책 운용 방식에 “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워시의 친비트코인 성향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그는 역대 연준 의장 가운데 가장 공개적으로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 입장을 보여온 인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워시는 과거 비트코인을 “지속 가능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언급했고, 개인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는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또 암호화폐가 이미 미국 금융 시스템 일부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해왔다.
그의 자산공개 자료에는 1억달러 이상 규모의 디지털 자산 익스포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대상은 비트코인 결제 인프라와 레이어1 네트워크, 디파이(DeFi)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시장은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매파적 연준 체제가 위험자산 가격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연준 수장이 비트코인을 장기적 가치 저장 자산으로 인정하는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 논리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시는 연준의 소통 방식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점도표와 사전 유도 중심의 기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시장 왜곡을 키웠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적은 힌트와 더 큰 정책 재량권을 선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지만, 워시는 이를 통해 연준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과 거리 두기에 나선 점도 눈길을 끌었다. 워시는 인수인계 과정에서 자신은 누구의 꼭두각시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향하고 있다. 워시가 실제로 대차대조표 축소와 긴축 기조 강화를 밀어붙일지, 아니면 기존 정책 연속성을 일정 부분 유지할지가 향후 달러 가치와 미국 증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흐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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