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빅테크 권력 집중 비판…"대규모 실업, 사회적 재앙"
||2026.05.26
||2026.05.26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교황 레오 14세(Leo XIV)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권력 집중과 대규모 실업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교황은 첫 인공지능(AI) 회칙에서 빅테크의 영향력 확대, 노동시장 충격, 개발자의 윤리적 책임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문서는 총 245개 문단으로 구성된 '마그니피카 후마니타스: 인공지능 시대 인간 보호에 관하여'다. 회칙은 교황이 사회적·도덕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공식 문서다. 교황 레오 14세는 이 문서에서 AI를 본질적으로 악한 기술로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활용 방식에 따라 인간 존엄과 사회 질서에 중대한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
가장 먼저 제기된 쟁점은 AI 권력의 소수 집중 문제다. 교황 레오 14세는 특정 기업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경제·기술 행위자들이 플랫폼, 인프라, 데이터, 컴퓨팅 자원을 점차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권력이 "소수의 손에 집중될 때" 불투명성이 커지고 공적 감시를 회피하게 되며, 새로운 형태의 의존과 배제, 조작, 불평등이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황 레오 14세는 전통적으로 공기와 물과 같은 자원에 적용해 온 가톨릭의 '재화의 보편적 목적' 원칙을 알고리즘, 디지털 플랫폼, 데이터에도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소수의 영향력 있는 집단이 AI를 활용해 민주적 절차를 흔들고 경제 시스템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설계할 위험도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그는 경쟁 중심의 AI 개발 구조를 "무장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기서 무장해제란 기술을 독점적 통제에서 벗어나 공개적 논의와 사회적 검증의 대상으로 돌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자를 향한 메시지도 담겼다. 교황 레오 14세는 AI 개발자들이 특별한 윤리적·영적 책임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모든 설계 결정은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고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가치 판단을 포함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개발자들이 투명성, 책임성, 그리고 기술이 실제로 '진정한 선'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검토를 시스템에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시에 AI를 완전히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도구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AI는 개발자의 편향을 반영하고 강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회칙의 또 다른 핵심 축은 고용 문제다. 교황 레오 14세는 AI로 인한 대규모 실업이 "진정한 사회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노동시장 충격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모든 기업과 시장 참여자가 이를 동일한 수준의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교황 레오 14세는 기술 도입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AI가 인간의 노동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고용 기회 보호와 인간의 대체 불가능한 역할은 기본 원칙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특히 더 큰 이익을 이유로 일자리를 줄이는 결정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반 대량 해고가 인간적·문화적 빈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은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동화와 AI 도입 과정에서 노동자의 고용 보호, 재교육, 참여를 보장하는 검증 가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AI는 인간을 배제하는 방향이 아니라 인간의 시간과 역량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티칸은 회칙 공개 전 AI 업계 관계자들과 접촉했으며, 크리스 올라(Chris Olah) 앤트로픽 공동창업자도 공개 이후 바티칸시티에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 레오 14세는 그에게 함께 듣고 대화하며 AI 시대 인류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이번 회칙은 자율무기, 환경 부담, 인간관계 약화 등 기존 AI 우려도 포함하고 있지만, 핵심은 AI 통제권과 사회적 비용을 더 이상 기술기업 내부 문제로만 둘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바티칸이 교황 명의의 공식 문서로 AI 논쟁에 직접 개입하면서, 향후 기술 경쟁뿐 아니라 고용 보호, 권력 분산, 공적 감시 체계를 둘러싼 논의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