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페라리, 멀티레이어 OLED 콕핏 구현
||2026.05.26
||2026.05.26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 신차 '루체'에 OLED 4종을 단독 공급한다. 페라리는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Ferrari Luce)'를 완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차량에 12.9형, 12형, 10.1형, 6.3형 등 4종의 OLED 패널을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루체 실내에는 드라이버 비너클, 중앙 제어 패널, 뒷좌석 제어 패널 등 3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에는 OLED 2장을 겹치는 다층 구조 설계(multi-layered display)가 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아래층 12형 패널이 배경과 눈금(인덱스)을 표시하고, 위층 12.9형 패널에는 아래 패널 이미지를 보기 위한 원형 홀 3개가 뚫려 있다. 위층 패널은 실시간 토크(회전력) 수치와 팝업 메시지, 경고등 등을 표시한다. 두 패널 사이 공간에는 바늘이 물리적으로 움직여, 기존 2D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다른 아날로그적 실재감을 구현했다.
설계 기반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빅 홀(Big Hole)' 가공 기술이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용 홀의 지름이 통상 5mm 이내인 데 비해, 루체 드라이버 비너클에 적용된 홀의 지름은 약 100mm로 20배에 달한다. 홀이 커질수록 절단부에서 OLED 유기물과 습기·공기의 접촉을 차단하는 '박막봉지(TFE, Thin Film Encapsulation)' 작업이 까다로워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호별 특성에 맞춘 독자 설계를 적용해 이를 해결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10.1형 OLED가 탑재된 중앙 제어 패널에도 HIAA(Hole in Active Area) 기술이 적용됐다. 패널 상단의 멀티그래프에는 시계·스톱워치·나침반 모드를 전환할 수 있는 구조로, 패널에 뚫린 홀을 통해 고정된 기계식 바늘 3개가 360도 회전한다. 6.3형 OLED는 뒷좌석 제어 패널에 탑재돼 승객이 주행 정보를 확인하고 공조 장치를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업계 최초로 홀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한 이후 HIAA 관련 특허를 500건 이상 등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협업에서 패널을 네모 반듯한 형태가 아닌 직선과 곡선을 조합한 자유 형태로 가공해 페라리의 설계 자유도를 높였다. LCD 대비 두께가 얇다는 점도 설계 지원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픽셀 단위로 점등하는 OLED 특성상 이미지를 표시하는 부분만 켜면 돼 차량 전력 효율도 개선할 수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에르네스토 라살란드라 페라리 최고 연구개발 총괄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완벽한 통합을 추구하는 페라리 루체의 디자인 철학을 완벽하게 뒷받침해 주었다"며 "페라리 루체에 구현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페라리의 헤리티지와 미래지향적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전례 없는 디지털 콕핏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루체는 어떤 디자인이든 구현할 수 있는 OLED의 기술 우위를 입증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오랜 노하우를 집약해 선보일 수 있는 기념비적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미래형 차량 디자인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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