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긴자 한복판서 최루액 테러… 25명 부상·용의자 도주
||2026.05.25
||2026.05.25
일본 도쿄 최고급 번화가인 긴자 한복판 유명 상업 시설에서 대낮에 최루액으로 추정되는 유독성 물질이 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공격에 현장에 있던 시민 20여 명이 심한 호흡기 통증을 호소해 구급차로 이송됐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범인은 범행 직후 혼잡한 틈을 타 도주했다.
25일(현지시각) TV아사히와 후지뉴스네트워크 등 일본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정오 무렵 도쿄 주오구 긴자 6초메에 자리 잡은 대형 복합 상업 시설 ‘긴자 식스’ 내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로비에서 한 남성이 묻지마식으로 최루 스프레이로 보이는 액체를 분사했다. 직후 현장에서는 자극적인 냄새가 나고 눈과 목이 따갑다는 시민들의 긴급 구조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갑작스러운 난동으로 은행 로비에서 업무를 보던 남녀 고객과 직원 등 25명이 심한 두통과 인후통, 기침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다. 도쿄소방청은 즉각 펌프차와 구급차 등 37대의 장비를 현장에 출동시켜 응급처치에 나섰다. 피해자들은 모두 의식이 있는 상태로 확인됐으나, 상태가 다소 심각한 14~19명은 인근 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방범카메라 정밀 분석 결과, 범인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검은색 긴팔 상의와 흰색 계열 긴바지를 착용한 남성으로 파악됐다.
도쿄 관할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장 주변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인근 신바시 방향으로 급히 도주했다. 경시청 수사팀은 범인이 살포한 화학 물질의 정확한 성분을 정밀 분석하는 한편, 상업 시설 내외부 방범카메라 영상을 전방위로 확보해 도주로를 쫓고 있다. 유동 인구가 밀집한 대낮 최고급 상권에서 주요 은행 점포를 정면으로 노렸다는 점에서,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선 은행 강도 예비 행위나 무차별 테러일 가능성이 비중 있게 거론된다.
특히 최근 도쿄와 수도권 일대에서는 호신용 스프레이를 악용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며 치안 불안이 크게 가중되는 양상이다. 같은 날 도쿄 신주쿠구에서도 익명 유동형 범죄그룹으로 불리는 이른바 ‘토쿠류’ 일당이 곰 퇴치용 스프레이를 뿌리며 흉악 강도 행각을 벌이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수사 당국은 도주한 용의자 신원을 신속히 특정하는 동시에, 이번 긴자 은행 테러 역시 점조직 형태의 신종 범죄와 깊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폭넓게 열어두고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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