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수료 장사 한계… 신사업 박차 ‘이런 것도 합니다’
||2026.05.25
||2026.05.25
증권사들이 기존 주식 중개와 국내 자산관리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해외 거래 인프라, 글로벌 부동산, 탄소금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정규거래소인 24X US Holdings 지분을 확보했다. 24X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23시간 주식거래를 승인받은 미국 정규거래소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24X와 미국주식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지분 투자 등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왔다.
신한투자증권의 전략은 단순 해외주식 중개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외국인 통합계좌 등 미국 현지 제도 변화에 대응하고, 24X의 마켓데이터를 활용해 미국주식 투자정보 콘텐츠와 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마켓메이커, 기관투자자, 핀테크 기업 등 미국 주식시장 참여자들과의 네트워크 확대도 추진한다.
하나증권은 고액자산가 대상 글로벌 자산관리 시장을 겨냥했다. 하나증권은 19일 일본 부동산 투자 플랫폼 기업 주리얼에스테이트와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월 미국 부동산 투자 플랫폼 기업과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일본까지 해외 부동산 투자 자문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증권은 패밀리오피스와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일본 부동산 투자 정보 제공, 매입, 관리, 매각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주리얼에스테이트는 일본 도쿄 5구 주거·상업용 부동산 전문 투자 플랫폼 기업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일본 내 3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탄소배출권 시장을 새 사업 축으로 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GS동해전력과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배출권 위탁거래와 탄소금융 협력에 나섰다. GS동해전력은 현재 NH투자증권의 온실가스 배출권 위탁거래 시스템을 통해 실제 배출권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배출권 거래중개업 인가를 받았다. NH투자증권은 배출권 위탁거래 체계 고도화, 시장·정책 정보 교류, 배출권 기반 금융상품 개발, 탄소 저감 관련 신규 사업 기회 발굴 등을 추진한다. 제4차 계획기간인 2026~2030년 배출권 선물시장과 시장안정화조치 도입이 예상되는 만큼, 배출권 시장의 금융시장화에 대비하는 움직임이다.
증권사들의 최근 행보는 공통적으로 ‘중개업 이후’를 겨냥한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주식 거래 인프라와 데이터, 하나증권은 해외 부동산 투자 솔루션, NH투자증권은 배출권 거래와 탄소금융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 위탁매매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고 부동산 PF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해외 네트워크와 전문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증권사 경쟁력이 단순 상품 판매보다 인프라와 솔루션 확보 능력에서 갈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주식 거래 시간 확대, 고액자산가의 해외 대체투자 수요, 탄소배출권 시장의 금융상품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증권업의 경쟁 무대도 글로벌 인프라·자산관리·신시장 선점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