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역사 이어온 ‘벤츠의 심장’ 물 흐르듯한 주행의 에어서스펜션11세대 삼각별 리어램프에 호불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채택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왜 ‘벤츠의 심장’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울 중구와 경기 용인시를 오가며 ‘벤츠 E450 4MATIC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시승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승차감이었다. 벤츠가 자랑하는 에어 서스펜션은 고르지 않은 노면을 물 흐르듯 지나가게 했다. 에어 스프링과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적용된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운전 조건, 속도 및 하중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절해줘 어떠한 도로 상황에서도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최대 4.5도까지 조향각을 만들어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회전 반경을 축소시켜 민첩한 차선 변경을 도왔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편리했다. 기능을 작동시키자 자동 제동과 출발, 앞차와의 간격 및 차선 유지 등이 버벅거림 없이 이뤄졌다. 급가속이나 급제동이 없어 시스템이 꽤 스마트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정숙함 또한 인정할 만했다. 차량 형태와 앞뒷바퀴의 특수 스포일러, 플러시 도어 핸들 등 공기역학적 설계로 공기저항계수 0.23Cd를 달성했다고 한다. E클래스는 75년의 역사를 거치며 11세대까지 진화해왔다. 국내에서는 2014년부터 11년 연속 수입차 시장 판매 1위 모델 자리를 유지했고, 단일 모델 최초로 2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번 모델은 벤츠의 ‘삼각별’을 형상화한 후면부 리어램프가 디자인의 핵심 포인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로고 플레이가 다소 과하고 유치해 벤츠의 클래식한 이미지와 고급미를 해친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삼각별만큼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있을까. 처음 봤을 때의 생경함이 사라지니 볼수록 예쁘고 존재감이 확실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내는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동승자석 디스플레이가 이어지며 대시보드를 꽉 채운다. 야간 운전 시 앰비언트 라이트와 어우러지면 몰입감이 압도적이다. 벤츠는 후륜 기반 구동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동급의 전륜 구동 차량보다 실내 공간이 넓지 않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이번 E클래스는 휠베이스가 이전보다 20mm 길어지고 뒷좌석 레그룸과 너비가 각각 17mm, 25mm 증가하는 등 신경을 썼다. 주행 성능은 말할 필요 없이 훌륭했다. E 450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3.0L(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48V(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했다. 최대 출력 381마력, 최대 토크 51kg·m다. 환경부로부터 저공해차량 2종으로 인증 받아 혼잡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복합 연비는 10.5km/L, 가격은 1억 2,82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