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이면 끝"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美 최속 충전 전기차 노린다
||2026.05.22
||2026.05.22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가 미국 시장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내세우며 충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다만 해당 기록은 초고출력 충전 인프라를 전제로 한 수치인 만큼, 실제 사용 환경과의 차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는 600kW급 직류 급속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11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이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기준 가장 빠른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재 주요 전기차들의 10~80% 충전 시간은 대체로 10분대 후반에서 20분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볼보 EX60은 약 16분, 포르쉐 타이칸은 18분, BMW iX3는 21분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차 아이오닉 5 역시 약 20분 안팎의 충전 성능을 제공하는 차량으로 언급된다.
메르세데스-AMG GT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800V 배터리 아키텍처가 꼽힌다. 고전압 기반 설계를 통해 초고속 충전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최근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기술이다.
다만 메르세데스가 제시한 11분 충전 기록은 차량 자체 성능만으로 구현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해당 수치가 600kW급 EV DC 초고속충전기 연결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내 일반 소비자가 실제로 접하는 급속충전기는 대부분 250~400kW 수준에 머물러 있어 600kW급 충전 인프라는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차량 기술이 충전 인프라 발전 속도를 앞서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테슬라가 500kW급 슈퍼차저 V4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은 이미 메가와트(MW)급 충전망 구축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사용 기준에서는 단순 충전 시간 외에도 실제 확보 가능한 주행거리 효율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루시드 그래비티는 약 400kW 충전 환경에서 23분 만에 10~80% 충전이 가능하며,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약 450마일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같은 충전 시간이라도 배터리 용량과 전비 효율에 따라 실제 체감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 모델Y와의 비교도 주목된다. 모델Y는 실제 환경 기준 10~80% 충전에 약 27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AMG GT가 충전 속도 측면에서 대중형 전기차 대비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미국 전기차 시장 경쟁 축이 주행거리 중심에서 충전 속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투자 축소 흐름 속에서도 완성차 업체들이 초고속 충전 기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차량 기술 경쟁이 아니라 실제 600kW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느냐에 맞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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