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비자·마스터카드 지분 전량 매각…"실적 문제 아냐" 진짜 이유는
||2026.05.22
||2026.05.22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버크셔 해서웨이가 비자와 마스터카드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개별 종목 판단을 넘어 포트폴리오 재편 신호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신 분기 보고서를 통해 비자, 마스터카드, 아마존 등 일부 종목에서 완전히 철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투자자들은 해당 보고서를 분석하며 신규 매수 및 비중 조정 내역을 확인했고, 특히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전량 매도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매각은 워런 버핏을 대신해 사실상 포트폴리오 운용을 주도하고 있는 그렉 아벨 체제 이후 첫 대규모 재편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해당 종목들이 2025년 말 JP모건으로 이직한 토드 콤스가 과거 운용하던 자산군과 겹친다는 점에서, 개인 운용 스타일 제거 과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아벨이 콤스가 매수했던 종목군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비자·마스터카드 매각 역시 업종 전망 악화보다는 운용 구조 변화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비자의 최근 사업 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서 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분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등 구간을 제외하면 지난 10여 년간 가장 강한 성장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부가가치 서비스 매출은 33억 달러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상업 결제와 송금 사업도 24% 성장하는 등 전반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경 간 결제 역시 중동 분쟁과 라마단 영향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는 5월 중순까지 거래 활동이 개선됐으며, 소득 수준 전반에서 카드 지출이 건전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버크셔가 손실 종목을 털어낸 것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한 대목이다.
비자는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13번째, 마스터카드는 15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핵심 종목이었다. 2025년 말 기준 버크셔는 비자 약 29억1000만 달러, 마스터카드 약 22억8000만 달러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자는 2011년 처음 편입된 이후 배당 재투자를 포함해 1750% 이상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한 장기 보유 종목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매각은 단순한 손실 회피나 실적 악화 대응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카드 네트워크 산업을 둘러싼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인공지능(AI) 기반 결제 시스템이 확산될 경우 기존 카드 수수료 구조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이 확산되면 기존 카드 네트워크를 우회하는 거래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비자는 토큰화 결제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이며, 현재 전자상거래 결제의 절반 이상이 토큰 기반으로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로, 디지털 결제 인프라 전환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분기 보고서에서는 매도뿐 아니라 신규 편입과 비중 확대도 확인됐다. 알파벳 지분은 증가하며 버크셔 보유 종목 중 상위권으로 올라섰고, 셰브론 지분은 일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관심은 향후 그렉 아벨이 토드 콤스 시절 포트폴리오 정리를 지속할지, 혹은 카드사처럼 펀더멘털이 견조한 종목까지 포함한 구조 재편을 이어갈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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