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결제 효율성 논쟁 재점화…"묶인 유동성보다 속도" 주장 나와
||2026.05.21
||2026.05.2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XRP가 국경 간 결제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묶어두지 않고도 높은 처리 효율을 낼 수 있다는 주장이 XRP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핵심 경쟁력은 보유 물량 규모보다 같은 자산을 빠르게 반복 활용하는 구조에 있다는 설명이다.
2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XRP 커뮤니티 인사 에리는 XRP의 결제 효율성이 ‘빠른 회전 속도’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핵심은 XRP가 브리지 통화로 쓰일 때의 처리 방식이다. 금융기관은 한 통화의 법정화폐를 XRP로 바꾼 뒤 이를 해외로 수초 안에 전송하고, 현지에서 다시 다른 법정화폐로 즉시 교환할 수 있다. 에리는 이 과정이 매우 짧게 끝나기 때문에 같은 XRP를 반복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멕시코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소 사례를 대표 예시로 제시했다. 비트소는 미국 달러를 XRP로 전환한 뒤 다시 멕시코 페소로 교환하는 구조를 활용해 왔는데, 에리는 이런 정산 사이클이 매우 빠르게 반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주장은 XRP 경쟁력이 단순한 유통량보다 ‘생산적인 유동성’에 달려 있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에리는 비트소 관련 사례 연구를 인용해 100억XRP 규모의 유동 물량이 하루 100회 정도 재사용될 경우, 하루 최대 10조달러 수준의 브리지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계산은 XRP 가격이 개당 약 10달러 수준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다만 에리도 실제 처리 능력은 단순 계산대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유동성이 어느 결제 통로에 집중돼 있는지가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결제 통로의 깊이, 거래소 유동성, 리플넷 기반 지갑, 장외거래(OTC) 데스크, 시장조성자 재고 등이 실제 결제 처리 규모를 좌우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XRP 지지자들은 단순 유통 공급량보다 주요 결제 통로 확대와 생산적 유동성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빠른 정산 속도를 활용해 기존 국제송금 시스템보다 적은 자본으로도 대규모 결제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XRP의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시장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반대 측은 속도만으로 글로벌 결제 인프라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충분히 깊은 유동성 풀이 확보되지 않으면 기관 수요가 몰릴 때 병목 현상과 슬리피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컴퓨터 엔지니어 차루산은 XRP 가격이 10~2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더라도 시장 깊이가 충분하지 않으면 대규모 거래를 효율적으로 소화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단순한 전송 속도보다 실제 거래 시장의 유동성과 주문 흡수 능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논쟁은 리플 생태계가 안고 있는 과제를 다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XRP의 빠른 전송·정산 구조 자체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이를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확장하려면 충분한 시장 유동성과 안정적인 결제 통로 확보가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XRP의 경쟁력은 빠른 속도와 깊은 유동성을 얼마나 균형 있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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