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중국 규제·FTX까지…‘비트코인 종말론’ 불 지핀 결정적 순간들
||2026.05.21
||2026.05.2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BTC)이 마운트곡스 해킹, 중국 규제, 테라·FTX 붕괴, 지정학적 충돌 등 굵직한 블랙스완 충격마다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마다 반등하며 새로운 고점을 경신해왔다는 장기 사이클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 미키불(Mikybull)은 2009년부터 2026년까지의 흐름을 7개 주요 사이클로 나눠 비트코인의 급락과 회복 패턴을 정리했다. 핵심 메시지는 대형 악재가 반복될 때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은 죽었다"(BTC is dead) 내러티브가 강화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상승 구간 진입의 전조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첫 번째 큰 사이클은 2009년 10월부터 2011년 6월까지다. 비트코인은 0.0008달러에서 31.91달러까지 약 3989배 급등했다. 이 구간에는 비트코인의 첫 시장 가격 형성과 2011년 2월 달러와의 등가 도달이 포함됐다. 그러나 당시 거래량의 약 70%를 차지하던 마운트곡스에서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장은 급격히 흔들렸다. 공격자는 대량의 허위 매도 주문을 쏟아냈고, 가격은 17달러대에서 0.01달러까지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약 2000 BTC가 탈취됐고, 이후 비트코인은 약 2달러 수준까지 93% 하락했다.
2011년 1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이어진 두 번째 사이클에서는 약 2달러였던 비트코인이 1127달러까지 상승하며 5만%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2년 1월 첫 반감기와 키프로스 금융위기가 수요를 자극했지만, 2013년 말 중국 당국의 거래 규제 발표 이후 87% 급락이 발생하며 다시 '비트코인 종말론'이 확산됐다.
2015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의 세 번째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은 185달러에서 1만9665달러까지 상승했다. 마운트곡스 붕괴 후유증에서 벗어난 데다 2016년 7월 두 번째 반감기가 상승 동력을 더했다.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는 수백 개 프로젝트가 자금을 끌어모은 ICO 붐이 나타났다.
하지만 규제 압박이 강화되면서 거품은 꺼졌다. 사기와 해킹, 자금 유출이 하락을 키웠고 2018년에는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가 암호화폐 광고를 금지했다. 중국과 한국의 규제 강화도 겹치면서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1만9783달러 부근에서 2018년 말 3200달러까지 내려왔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손실은 7000억달러를 넘었다.
2018년 저점 이후 시작된 네 번째 사이클에서는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됐다. 2020년 5월 세 번째 반감기와 함께 마이크로스트래티지(현 스트래티지), 테슬라, 엘살바도르 등의 참여가 이어지며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6만9044달러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후 약세장에서 다시 77% 하락하는 조정을 겪었다.
2022년 11월 시작된 다섯 번째 사이클은 테라 붕괴와 FTX 파산으로 출발했다. 2022년 5월 테라 붕괴는 스리애로우캐피털, 셀시우스, 보이저 같은 업체들의 연쇄 실패로 이어졌고, 같은 해 11월 FTX 붕괴가 시장 불안을 더 키웠다. 그 뒤 비트코인은 2025년 10월 12만6198달러까지 올라 715% 상승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네 번째 반감기가 반등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2025년 10월 다시 흔들렸다. 당시 분석가들이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청산 이벤트라고 부른 급락이 발생하면서 비트코인은 12만2000달러 이상에서 10만1500달러로 밀렸다. 약 160만 명의 트레이더가 청산됐고, 청산 규모는 약 191억 달러에 달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가장 최근 충격은 2026년 2월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 긴장이 높아진 시점에 나왔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 핵시설과 군사시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한 지도부 인사들을 겨냥하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에 공포 매도가 확산됐다. 비트코인은 6만7000달러에서 6만3000달러까지 하락했고,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약 10억7000만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현재 7만7382달러까지 회복한 상태다.
이번 분석은 비트코인이 반복적인 외부 충격 속에서도 생존하며, 반감기 사이클과 제도권 자금 유입, 대체 자산 수요가 장기 상승 구조를 지탱해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시장이 “붕괴”를 외칠 때마다 오히려 다음 상승장의 전조가 반복됐다는 점이 핵심 결론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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