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K자 양극화’…전환 늦은 업체, 글로벌 경쟁서 밀린다
||2026.05.21
||2026.05.21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K자형으로 양극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EV) 판매는 2000만 대를 넘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25%를 차지했지만, 미국은 점유율이 10% 안팎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성장세는 중국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규 판매 차량의 약 55%가 전기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3분의 2 이상은 평균적인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 전기차 판매는 75% 증가했으며, 동남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판매 확대를 주도했다. 동남아시아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절반 이상은 중국 기업이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고, 유럽은 중국산 전기차를 50만 대 이상 수입했다.
반면 미국 시장은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와 원 빅 뷰티풀 빌 법안, 중국 자동차 업체의 진입을 제한해 온 정책 영향으로 성장 정체를 보였다. 이에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리비안(Rivian)과 루시드(Lucid)에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단기적으로는 내연기관차 수익에 의존할 수 있지만, 전기차 전략이 약할 경우 글로벌 점유율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가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비싸다는 통념도 약화되고 있다. 태국에서는 최근 2년간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 수입이 신흥시장의 가격을 낮추고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실제 판매량보다 25% 이상 많은 차량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밖 딜러들이 재고를 소진하기 전까지 추가 물량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각국이 저가 중국산 차량 유입에 대응해 관세를 도입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중국 브랜드를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은 전 세계 수요의 약 65%를 감당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다른 업체들보다 장기간 대량 생산을 유지할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는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컨설티 기업 가트너(Gartner)는 빠르면 내년 배터리 전기차 제조원가가 내연기관차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NEF는 화석연료 기반 승용차와 경트럭 시장이 2017년에 정점을 찍었으며,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성장 속도도 순수 전기차보다 느리다고 분석했다.
혼다(Honda) 사례도 경고 신호로 언급된다. 혼다는 최근 전기차 프로젝트 3건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투자를 줄일 경우 테슬라와 BYD가 축적해 온 원가 절감과 학습 효과를 따라잡기 어려워지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서도 뒤처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전략을 늦춘 업체들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과 점유율을 경쟁사에 내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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