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맘’ 헤스터 피어스 美 SEC 위원, 11월 사임…암호화폐 규제 공백 커지나
||2026.05.21
||2026.05.2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이끌어 온 헤스터 피어스 위원이 오는 11월 사임할 예정이다. 그의 이동으로 SEC 지도부 공백은 더 커지게 됐다.
2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피어스 위원은 미국 버지니아주 리전트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로 임용되면서 11월 SEC 위원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학교 측은 피어스 위원이 연방 소송, 증권 규제, 디지털 자산 분야의 학문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그의 SEC 임기는 2025년 6월 공식 종료됐지만, SEC 규정상 후임이 정해지지 않으면 위원은 임기 종료 뒤 약 18개월까지 직을 유지할 수 있다.
피어스 위원은 지난 2018년 1월 SEC에 합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고 2017년 12월 상원 인준을 거쳤고, 2020년 두 번째 임기를 승인받았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크립토 맘'으로 불릴 만큼 친화적인 입장을 보여 왔고, SEC 내 암호화폐 태스크포스 수장도 맡아 왔다.
이번 이탈은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SEC의 규제 집행 구조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캐럴라인 크렌쇼 전 민주당 소속 위원도 임기 종료 18개월 뒤인 올해 1월 물러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해당 자리에 대한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았다. 여기에 피어스 위원까지 떠나면 SEC에는 공화당 소속인 마크 우예다 위원과 폴 앳킨스 위원장만 남게 된다.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미국 암호화폐 산업을 감독하는 핵심 연방 금융 규제기관이다. 다만 2025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SEC는 암호화폐 규제와 집행 기조를 크게 바꿨다. SEC는 트럼프와 그 가족과 연결된 사안을 포함해 여러 암호화폐 기업 대상 집행 조치와 조사도 철회했다.
이와 함께 폴 앳킨스 SEC 위원장과 마이클 셀릭 CFTC 위원장은 "양 기관이 규제 영역 다툼을 끝내기 위한 접근법을 조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규제 권한 배분을 둘러싼 갈등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회에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이 논의되고 있다.
클래리티법은 암호화폐 시장 규제 책임과 권한의 상당 부분을 SEC에서 CFTC로 옮기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배경에서 의원들은 두 기관이 초당적으로 위원을 채워 정상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CFTC도 정원 5명 체제와 달리 마이클 셀릭 위원장 1명만 남아 있다. SEC 역시 피어스 위원의 퇴장으로 5명 정원 중 2명 체제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기준 두 기관 모두에 대해 새 위원 지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심사와 규제 권한 재편이 이어지는 시점에, 미국 양대 금융 규제기관의 공백 문제가 함께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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