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보 간판 샌더스 "미국인 97%, AI 규제 원해"…의회에 입법 촉구
||2026.05.21
||2026.05.21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인공지능(AI) 안전 규제에 대한 미국 내 지지가 압도적이라며 의회가 더 이상 입법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최근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의회가 억만장자 빅테크 기업들의 주장만 들을 것이 아니라 미국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라며 AI 규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샌더스는 현재 AI 논쟁을 대중과 빅테크 간 충돌 구도로 해석했다. 그는 AI 기술 확산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데다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규제 논의의 중심이 기술 기업이 아니라 유권자 여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한 근거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다. 세마포와 갤럽 조사에서는 미국인 70%가 AI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답했으며, 97%는 AI 안전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77%는 AI로 인해 산업 전반이 사라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폴리티코 조사에서도 응답자 44%가 AI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평가했고, 약 3분의 2는 보다 강력한 규제나 폭넓은 가이드라인 도입을 지지했다.
이번 발언은 샌더스 의원이 지난 3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함께 추진한 'AI 데이터센터 유예 법안'을 다시 부각시키는 흐름과 맞물린다. 당시 샌더스는 해당 법안을 "합리적인 일시 중단"이라고 규정하며 AI 개발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춰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수의 억만장자 빅테크 과두세력이 경제와 민주주의,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며 "지금은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규제 강도를 둘러싼 민주당 내부 이견도 뚜렷하다.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해당 법안을 두고 "중국에 유리한 조치"라고 비판했으며, 마크 워너 상원의원 역시 악시오스 행사에서 "어리석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나친 규제가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지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다.
시장과 대중의 반응 역시 AI 규제 논의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일부 대학 졸업식에서는 연사들이 AI를 언급하자 청중의 야유가 나오는 사례도 있었다. 기술 낙관론보다 일자리 대체와 산업 재편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게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결국 미국 의회의 AI 논쟁은 단순한 기술 규제를 넘어 산업 정책과 대중 정서,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동시에 충돌하는 이슈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샌더스 측은 안전 규제와 민주적 통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반대 진영은 미국의 기술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향후 논의의 핵심은 AI 위험을 줄이면서도 미국의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를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지에 맞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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