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CEO "지금은 특이점의 초입"…AGI 비전 다시 꺼냈다
||2026.05.20
||2026.05.20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허사비스가 현재를 인공지능(AI) 시대의 ‘특이점 초입’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구글이 AI를 단순한 서비스 혁신이 아닌 인류 차원의 기술 전환점으로 규정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허사비스는 구글 I/O 2026 기조연설 말미에서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이 특이점의 초입에 서 있던 시기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인류에게 중대한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발언은 구글이 최근 공개한 AI 연구와 제품들을 AGI(범용인공지능) 장기 비전과 연결해 설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허사비스는 연설에서 구글의 최신 연구와 제품들이 "전 세계를 위한 AGI의 잠재력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조연설 직전 과학 연구 지원용 AI 도구 모음인 제미나이 포 사이언스(Gemini for Science)를 소개하며 AI의 역할을 과학 연구 영역까지 확장했다. 이 도구는 구글 랩스와 구글 앤티그래비티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실험·연구 기능들로 구성됐다.
허사비스는 AI가 과학 연구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언젠가 모든 질병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신약 개발을 재구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AI를 단순한 생산성 향상 도구가 아니라 과학적 발견과 문제 해결의 핵심 기반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다만 허사비스가 말한 ‘특이점’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개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는 불과 몇 달 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특이점은 "완전한 AGI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또 다른 표현"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레이 커즈와일이나 버너 빈지 등이 사용해온 전통적 특이점 개념과는 결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당시 허사비스는 현재 기술 수준이 그 단계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AGI 도달 시점에 대해 2030년까지 실현 가능성이 50% 수준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우리는 아직 거기서 한참 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발언 역시 구글이 AGI의 임박을 공식 선언했다기보다, 최근 공개한 AI 연구와 제품들을 더 큰 장기 비전 안에서 설명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허사비스는 연설에서 AI를 인간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는 '증폭기'(amplifier)라고 표현했다.
그는 AI 기술이 과학적 발견과 기술 진보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과학 연구용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AI 경쟁의 무게중심을 검색, 생산성, 소비자 서비스에서 연구와 발견 영역으로 넓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허사비스의 '특이점의 초입' 발언은 구글이 AGI 담론을 제품 발표와 연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다만 허사비스 본인 역시 최근까지 AGI 도달이 아직 멀었다고 밝혀온 만큼, 향후 구글이 어떤 연구 성과와 제품으로 이 발언을 뒷받침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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