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최대 수혜는 ‘태양광’…2035년 석탄·가스 제치고 최대 전력원 전망
||2026.05.20
||2026.05.20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태양광이 향후 10년 안에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를 넘어 세계 최대 전력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화석연료 역시 중장기적으로 일정 역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19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블룸버그NEF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35년까지 태양광이 경제성만으로도 글로벌 전력시장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의 핵심 배경은 비용 경쟁력이다. 블룸버그NEF는 태양광 발전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강력한 규제 없이도 에너지 전환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경제학 책임자 마티아스 키멜은 "태양광이 경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최근 2년 동안 약 25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새로 도입했다.
태양광 확대는 산업 전반의 전기화 흐름과 AI 기반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최근 에너지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력 수요처로 꼽힌다.
블룸버그NEF는 데이터센터 확대가 유틸리티급 태양광 1테라와트(TW)와 추가 태양광 400GW, 천연가스 370GW, 석탄 110GW 규모 신규 발전 수요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특유의 '24시간 상시 전력' 요구는 태양광 중심 전환 속도를 늦출 변수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데이터센터용 추가 발전량 가운데 약 51%를 천연가스와 석탄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광은 날씨와 시간대 영향을 받는 만큼 안정적인 기저 전원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향후 전력 인프라 경쟁은 단순한 태양광 확대를 넘어 에너지 저장 기술 확보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실제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낮 시간 태양광 발전 공급이 급증하면서 전기요금이 떨어졌고, 독립형 태양광 발전소 수익성도 약화됐다. 이에 따라 업계는 태양광과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발전소 구축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블룸버그NEF는 배터리 시장이 현재 2020년 무렵 태양광 시장과 비슷한 초기 성장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 설치된 계통연계형 배터리는 112GW 규모였으며, 2035년에는 이 수치가 약 3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와 포드 등도 에너지 저장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 비용 하락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NEF는 2035년까지 태양광 발전 비용이 추가로 약 30%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050년에는 태양광 발전량이 천연가스의 두 배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시했다.
비용 하락 배경으로는 중국의 대규모 생산 체계와 산업 정책이 꼽혔다. 키멜 책임자는 "일반적으로 설치 용량이 두 배로 늘면 비용이 내려가지만, 태양광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와 이란 관련 지정학 변수는 이번 분석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블룸버그NEF는 경제성 중심의 에너지 전환이 장기적으로 각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망이 태양광 중심의 에너지 전환 흐름과 함께,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막대한 상시 전력이 화석연료 퇴장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핵심 경쟁 분야는 태양광 자체보다 배터리와 장주기 저장장치, 지열, 원자력 같은 보완 전원이 데이터센터 수요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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