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판 SI 비즈니스의 탄생...유력 테크 기업들 ‘FDE’ 대공세
||2026.05.20
||2026.05.20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기업용 소프트웨어 판에서 구식 IT를 대변하는 말로 통했던 '최적화(Customization: 커스터마이제이션) 전략'을 바라보는 시선이 최근 확 달라졌다. AI에이전트 덕분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에이전트 확산 속에 기업 내부 환경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최적화는 더 이상 버려야할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디테일에선 차이가 많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시스템 통합(SI)과 같은 역할이 AI에이전트 시장에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최적화 없는 AI에이전트는 기업용 AI 메이저리그라 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얘기도 쏟아진다.
유력 AI 회사들이 기업들이 AI에이전트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직접 지원하는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채용을 확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팔란티어가 FDE 전략으로 재미를 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전술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기업 AI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합작 법인 카드를 들고 나왔다.
앤트로픽은 블랙스톤, 헬만앤드프리드만, 골드만삭스 등과 기업 대상 AI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는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사에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제너럴 애틀랜틱, GIC, 레너드 그린, 세콰이어 캐피털등 벤처캐피털, 헤지펀드, 사모펀드들도 참여한다. 합작법인은 팔란티어 FDE 모델을 채택해 개별 기업마다 엔지니어링 자원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오픈AI도 기업 시장 공략 일환으로 투자 회사 및 컨설팅 기업들과 협력해 기업들 AI 도입과 통합을 지원하는 합작사 '오픈AI 디플로이먼트 컴퍼니(OpenAI Deployment Company)'를 설립했다.
합작사는 TPG, 어드벤트(Advent), 베인 캐피털(Bain Capital), 브룩필드(Brookfield) 등 19개 투자사, 컨설팅 기업, 시스템 통합업체들과 공동으로 설립됐다.
오픈AI는 합작사 출범과 함께 AI 컨설팅·엔지니어링 기업 토모로(Tomoro)도 인수했다.토모로 인수로 FDE 약 150명이 합작사에 합류한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기업 고객 AI 지출을 늘리기 위한 행보다. 앤트로픽도 5월초 블랙스톤 등 사모펀드들과 협력해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한 별도 합작사를 설립했다.
디인포메이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구글도 구글 클라우드 내 FDE 팀을 신설하고 엔지니어 수백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구글 클라우드 최고매출책임자(CRO) 맷 레너는 "영업인력만 많이 보내는게 아니라 보다 많은 기술 자원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FDE를 향한 관련 업계 행보는 기업 내부 상황에 맞게 AI에이전트를 구축하는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현실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협업 소프트웨어 박스(Box)의 아론 레비 CEO는 "현장 배치 엔지니어 역할은 기술 분야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직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에이전트 배포는 대부분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기술적인 작업이다.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할 떄가 많다"면서 "에이전트를 제대로 배포하려면 공급업체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깊숙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워크플로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필요로 하며 워크플로 변경 관리 지원도 요구된다. 프로세스에 맞춰 에이전트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에이전트 관련 최적화 수요는 AI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 전망이다.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기업들은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AI에이전트를 계속해서 최적화시켜야할 것이다"이라며 "AWS 플랫폼이 수많은 레고 블록 같은 빌딩 블록을 제공하듯, AI 에이전트도 업무 성격에 맞게 조합해야 한다. 마케팅 조직에 필요한 AI와 파이낸스 팀에 필요한 AI는 다르다. 업무에 맞는 AI를 선택하는 것이 AI 시대 핵심 역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넘어갈 때는 플랫폼만 바뀌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그대로였다"며 "AI 시대에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체가 바뀌어야 AI 투자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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