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역대급 실적에 급등했지만… 발행어음 지연에 다시 ‘주르르’
||2026.05.20
||2026.05.20
삼성증권 주가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과 외국인 투자자 유입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했지만, 발행어음 사업 인가 지연 우려 등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증시 활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기업금융(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발행어음 사업은 10개월째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400원(4.50%) 내린 11만4500원을 기록했다.
앞서 1분기 호실적과 외국인 거래대금 확대 전망 등이 맞물리며 지난 4일과 6일 2거래일간 40% 급등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과 증시 변동성 영향으로 현재는 고점 대비 23% 하락한 상태다.
삼성증권은 증시 활황으로 영향으로 올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5% 증가한 45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6095억원, 6155억원으로 같은 기간 82.1%, 83.5% 늘었다.
증시 대기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1분기 순수탁수수료는 3493억원으로 전년 동기(1432억원) 대비 242% 증가했고 리테일(개인투자자 대상 소매영업) 고객 자산 역시 495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7% 늘었다.
IB 부문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케이뱅크 상장과 화성코스메틱 인수금융 등으로 1분기 인수·자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71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7일 글로벌 브로커리지 증권사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함께 온라인 외국인 통합계좌를 내놓으면서 외국인 개인 투자자 유입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 계좌를 직접 개설하지 않고도 현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현재 삼성증권과 하나증권만 진출한 상황이다.
외국인 통합계좌 1·2호가 해외 영업지점에서만 주식 거래가 가능했다면 삼성증권의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개인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외국인 개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해외 주식 시장에서 경험했듯이 신규 시장은 선점효과가 중요하다”며 “삼성증권이 빠르게 진출했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초반에 격차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10개월째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발행어음 사업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자기 신용을 기반으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이다. 조달 금리가 낮고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IB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이미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KB·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해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인가 지연으로 IB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 지연과 높은 위탁매매 의존도 등이 투자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가 맞물린 영향이 있다.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는 삼성증권 발행어음 인가 심사 중단안이 의결되며 관련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금감원이 삼성증권 제재안을 금융위에 제출하면서 심사가 멈췄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금감원의 초고액자산가 거점점포 검사 과정에서 일부 영업점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적발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위가 제재 수위가 확정되기 전에 신규 사업 인가를 승인하기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별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인가나 검사, 조사 세부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관련해 (금융당국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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