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에 월가 들썩… 헤지펀드 수십조원 ‘잭팟’ 기대
||2026.05.19
||2026.05.19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위성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초기 투자에 나섰던 헤지펀드가 대규모 투자 수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스페이스X가 IPO 과정에서 예상 기업가치인 1조7500억달러를 인정받을 경우, 주요 투자자 중 한 곳인 헤지펀드 D1캐피털이 200억달러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D1캐피털이 스페이스X에 처음 투자한 시점은 2020년이었다. FT가 확인한 투자자 서한에 따르면 당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360억달러였다. 이후 스페이스X 가치가 급등하면서 D1캐피털이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은 D1캐피털의 펀드 수익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D1캐피털의 회사 전체 운용자산은 현재 약 350억달러다.
D1캐피털은 스페이스X를 팔 계획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부터 지분 매각 요청을 받고 있지만 신중한 입장이다. 댄 선드하임 D1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보유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헤지펀드 다르사나캐피털파트너스도 스페이스X IPO의 주요 수혜자로 거론된다. 아난드 데사이가 2014년 설립한 다르사나는 2019년 스페이스X에 처음 투자했다. 당시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약 330억달러였다. 이후 추가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고, 공개매수 방식으로 직원 보유 지분을 사들이며 투자 규모를 키웠다.
다르사나는 스페이스X가 1조7500억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150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엔 에코스타 투자를 통한 간접 노출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에코스타는 미국 통신기업이다. 스페이스X와 주파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대가 일부를 스페이스X 주식으로 받기로 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다음 달 상장을 목표로 한다. 머스크는 자신의 생일, 드문 행성 정렬, 7월 4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일을 앞둔 시점에 상장을 추진 중이다.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약 750억달러(신주 발행)를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의 성장세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로켓 발사 사업이 견인했다. 스타링크는 지난해 스페이스X 매출 187억달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엔 X(구 트위터)와 xAI 관련 거래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페이스X의 가치는 1년 전만 해도 4000억달러에 불과했다.
스페이스X IPO는 헤지펀드의 비상장 기업 투자 전략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헤지펀드는 전통적으로 상장 자산 투자에 집중해 왔지만, 2020년 이후 상장 시점을 늦추는 성장 기업이 늘어나면서 비상장 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넓혔다.
다만 상장 이후 보호예수 기간은 변수다.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 지분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매각할 수 있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 IPO가 성공할 경우 D1캐피털과 다르사나 등 초기 투자 헤지펀드는 막대한 투자 수익을 얻게 되지만, 실제 차익 실현 과정에선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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